자술서 공개 뒤 자해해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옛 안기부 도청조직 미림팀장 공운영(58)씨는 입원 3일째인 28일 주변 도움을 받아 병실 안에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병원측이 밝혔다.
담당의 윤유석 외과교수는 이날 오전 9시께 공씨를 회진한 뒤 가진 전화통화에서 "특별한 문제없이 예상대로 회복이 잘되고 있으며 통증도 완화되고 표정도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침대에서 못 내려오는 상태였는데 오늘부터 보조기구나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 병실 안에서 거동이 가능하고 화장실도 혼자서 갈 수 있을 것같다"며 "아직 식사가 불가능하지만 내일(29일) 정도면 장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물부터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병실을 지키고 있는 작은 딸(31)과 아들(29)을 비롯해 가족들도 많이 안정된 모습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앞서 전날 공씨를 찾아왔던 `친척' 4명과 면회를 하려다 그냥 돌아갔던 문모(47)씨 등 5명이 이날 공씨 병실을 방문해 1시간 가량 머물다 병원을 떠났다.
이들 중 한 명은 면회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공씨가 신문은 못보지만 TV를 통해 바깥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언론보도 내용에 답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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