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반미감정에 문화교육적 접근법 권고
미 의회는 한국의 반미감정을 완화하고 한국에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부산에 영사관을 신설하고, 풀브라이트 장학생을 "일류(elite) 대학" 출신과 학위를 따려는 사람 뿐 아니라 전국 대학에서, 그리고 공무원, 언론인, 법률가, 기업인 등에서도 선발토록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하원은 이같은 입법안이 포함된 '2006-2007회계연도 대외관계수권법안'을 지난 19일 처리해 22일 상원에 회부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발제 변경 = 지난 19일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 회부된 '한국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조항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이 지역과 분야에서 골고루 선정되도록 이례적인 대 행정부 권고를 했다.
법안은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서울지역과 균형되게 포함되도록 전국에서 선발 하고, 일류대학 외의 대학을 포함해 광범위한 교육기관 출신을 선발토록 노력하며, 박사학위 취득전 학생들에게 1년짜리 비학위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첨단연구와 대학교수 지망생 이외에 정부, 언론, 법률, 사업 등 분야에서 일하려는 학생들도 상당수 포함시켜야 한다는 게 의회의 의견"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한국이 정치.사회적으로 민주화됨에 따라 정치적 힘이 한곳으로 집중되지 않고 다원화됐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대사는 지난해 12월 15일 워싱턴에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행한 강연에서 20년전 한국 근무 때와 비교한 한국의 변화상에 대해 "건물 숫자 차원이 아니라 다수의 새로운 제도가 생겨 진정 다원주의 사회가 됐다"며 "한국은 이제 단일의 엘리트층에게 말하는 것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 연구소, 언론, 기업 등 다양한 인자들(players)이 각각의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 모두를 상대해야 하는 미국같은 사회가 됐다"고 진단하며 미국의 대한 인식 변화를 권고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 제도의 이같은 변화는 또한 한국의 반미감정에 대한 문화적 접근법으로, 전 세계에 걸친 반미감정 분출과 확산에 대응해 부시 행정부가 2기 들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이미지 개선을 위한 대국민 외교(public diplomacy)의 일환이기도 하다.
▲여름 학술연구 프로그램 신설 = 미 정부의 문화.교육 접근법은 법안에서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 학술캠프를 운용토록 한 것에서도 나타난다.
교육문화 교환 프로그램 조항은 "우리의 오랜 맹방인 한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평가가 저하되는 데 대처키 위해" 미국내 여름방학 학술연구 프로그램 운영비로 매년 75만달러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미국의 정치체제, 정부 제도, 사회, 민주주의 문화를 집중 다루도록 법안은 규정했다. 75만달러로 3개 교육기관이 각각 25-30명의 한국 대학생들을 수용한 여름 학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법안은 예상했다. ▲부산 영사관 설치 = 의회가 부산 영사관을 설치토록 미 국무부에 촉구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의회는 "미국의 경제적, 정치적 이익과 국민외교 증진을 도울 수 있도록, 국무장관은 한국의 부산과 태국의 핫 야이, 그리고 인도에 영사관이나 다른 적절한 미국 외교 기구를 설립토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는 게 의회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교육문화 교환 프로그램 조항은 "우리의 오랜 맹방인 한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평가가 저하되는 데 대처키 위해" 미국내 여름방학 학술연구 프로그램 운영비로 매년 75만달러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미국의 정치체제, 정부 제도, 사회, 민주주의 문화를 집중 다루도록 법안은 규정했다. 75만달러로 3개 교육기관이 각각 25-30명의 한국 대학생들을 수용한 여름 학술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법안은 예상했다. ▲부산 영사관 설치 = 의회가 부산 영사관을 설치토록 미 국무부에 촉구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의회는 "미국의 경제적, 정치적 이익과 국민외교 증진을 도울 수 있도록, 국무장관은 한국의 부산과 태국의 핫 야이, 그리고 인도에 영사관이나 다른 적절한 미국 외교 기구를 설립토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는 게 의회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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