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도박사태’ 책임 물어
4대강 반대뒤 은둔하다 발언
4대강 반대뒤 은둔하다 발언
4대강 반대 운동을 펼치다 2010년 6월 조계종에 승적을 반납하고 은둔에 들어갔던 수경 스님(전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이 최근 불거진 조계종 승려들의 도박 사태와 관련해 자승 총무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22일 발표했다.
수경 스님을 비롯한 10명의 수좌 스님(선방에서 참선하는 스님)은 이날 성명서를 내어 “도박, 술집, 성매매, 폭로, 조폭 등 세속에서조차 언급하기 난감한 말이 조계종 핵심부를 향한 사회적 비난에 동원되고 있다”며 “살을 도려내는 아픔 속에 새 시대를 열기 위한 몸부림의 첫 단초로 총무원장은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종단 지도급 승려들에 대해서도 “닭벼슬보다 못한 권력과 명리에 오염되어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르는지 자각하지 못하고 아수라행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부류들이 총무원을 중심으로 한 지도층에 속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수경 스님 등은 “총무원 수임기구를 설치해 현재 제기되는 일체의 논란과 의혹을 명백히 밝히고 율장과 종법에 의거해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투명한 사찰 운영을 위해 사찰 재정을 공개할 것도 촉구했다. 이날 성명서는 수경 스님의 한 측근이 불교계 언론인 <불교포커스>에 전달해 공개됐다.
2001년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를 맡은 뒤 새만금 간척과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을 이끄는 등 불교계 환경운동을 대표했던 수경 스님은 2006년 조계종 직할사찰인 서울 화계사 주지로 임명됐고 2010년 4월에 재임명됐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와 화계사 주지 자리는 물론 조계종 승적까지 반납하고 “대접받는 중노릇 하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위선적 삶을 이어갈 자신이 없다”며 돌연 잠적했다.
수경 스님 쪽은 이날 성명서가 잠적을 깨고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성명에 동참한 월암 스님은 “작금의 사태를 보며 부끄러움을 호소하는 불자들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선후배 스님들의 걱정스런 마음에 공감을 해주고자 했을 뿐 수경 스님이 다시 속세 활동에 나선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수경 스님은 여전히 어느 산중의 토굴에서 홀로 정진하시고 계신다”고 전했다.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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