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국제대책회의’와 ‘우토로를지키는모임’ 회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닛산자동차 전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토로 주민들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토지를 전매한 닛산에 역사적·기업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대책회의등 모금운동도
‘우토로국제대책회의’와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 소속 회원 10여명은 28일 오전 서울 논현동 닛산자동차 전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제의 군비행장 건설에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한 뒤 방치해온 것도 모자라 이제는 삶의 터전까지 빼앗으려는 닛산은 역사적·인도적·기업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우토로 문제 해결은 일본 정부와 관련 기업이 역사적 사실에 대한 반성과 보상을 할 때만 가능하다”며 회사 쪽의 성의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일본 교토부 우지시에 있는 우토로 마을은 1940년 닛산의 전신인 일본국제항공공업이 일제와 손잡고 추진한 교토 군비행장 건설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모여 형성된 강제징용촌이다. 참가자들은 “닛산 쪽이 상수도 설치조차 동의해 주지 않아 마을 주민들이 수십년 동안 우물물에 의존해 사는 등 우토로는 철저히 방치돼 왔다”며 “87년에는 수십년 동안 살아온 우토로 땅을 주민들과 아무런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팔아치우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현재 강제퇴거 위기에 놓여 있다.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은 우토로국제대책회의 및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다음달 15일까지 우토로 마을 땅 매입비용인 55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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