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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횡령 의혹 신부님, 치과치료로 하루에 3650만원

등록 2012-06-05 19:54수정 2012-06-14 16:03

이창영 신부 회삿돈 유용 의혹
가톨릭신문사 청원서 입수
한도초과 접대비·상여금에
매일신문에 거액 광고비 지출
전별금 3천만원도 받아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으로 고위급 신부의 산삼을 사는 등 6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의혹(( <한겨레> 5일 보도)이 제기된 <가톨릭신문> 전 사장 이창영(50) 신부가 회삿돈을 부적절하게 갖다 쓴 의혹이 추가로 나왔다.

<한겨레>는 5일, 이창영 신부의 뒤를 이어 <가톨릭신문> 사장이 된 이아무개 신부가 사장 재직 시절인 2010년 6월 조환길 대구대교구 교구장(대주교)에게 자체 감사 결과를 알린 ‘청원서’를 입수했다.

청원서를 보면, 이창영 신부는 사장 시절 자신의 치과 치료비로 하루에 회삿돈 365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돼 있다. 지난 2009년 9월 이 신부는 <매일신문> 사장으로 영전하면서 가톨릭신문사로부터 3000만원의 ‘전별금’을 받기도 했다. 후임 사장인 이아무개 신부는 청원서에서 “사제의 인사이동에 3000만원의 전별금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라고 물었다.

이해하기 힘든 광고비 지출도 있었다. 이 신부가 <매일신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 가톨릭신문사는 매일신문사에 2억3000만원에 이르는 광고비를 지출했다. <가톨릭신문>의 전년도 광고비 지출은 총 1300만원에 불과했다.

신문사가 다른 신문사에 거액을 주고 광고를 내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로, 이 신부가 새로 사장을 맡을 <매일신문>에 이런 광고를 몰아준 배경이 의문을 일으킨다.

회계부정이 의심되는 대목도 등장한다. 2009년 연말 결산서에서 주일학교 교재대금 6000여만원이 미수금으로 잡혔는데, 이 가운데 2800만원이 현금으로 전아무개(51) 당시 총무팀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또 가톨릭신문사는 2009년 세무조사에서 8413만원을 영수증 등 증빙자료 없이 사용한 사실이 적발돼 2680만원의 추징금을 물었다.

후임 사장인 이아무개 신부는 조환길 대주교에게 전달한 청원서에서 “술자리와 회식자리 등의 경비로 회사의 귀한 자산이 쉽게 흘러나갔다”며 “사제가 과연 실제로 필요한 일인지 의문을 갖게 하는 술자리와 금전적 낭비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세무조사에서는 이창영 신부가 사규에 명시된 한도보다 900만원이 넘는 상여금을 가져간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이날 총대리 이용길 신부 명의의 발표문을 내어, 전날 횡령 의혹을 제기한 인권연대의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했다.

이용길 신부는 “수사권을 가진 검찰이 수개월의 자금 추적을 거쳐 시시비비를 가린 사안에 대해 또다시 범죄 운운하며 교회의 명예를 짓밟은 것에 대해 교회가 베풀 수 있는 관용의 한계를 넘었다고 결론지었다”며 “인권연대와 인권연대가 내놓은 허위사실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 법적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신재 박현철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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