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투신자살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 수성경찰서는 7일 숨진 김아무개(16·ㅅ고 1년)군을 때리고 괴롭혀온 학생으로 지목된 ㄱ(16·ㄴ고 1년)군을 제3의 장소에서 조사했다.
경찰은 ㄱ군이 이날 오후 병원 치료를 받은 뒤, 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대구경찰청 심리상담사가 입회한 가운데 조사했다. 경찰은 “ㄱ군이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해 경찰서로 소환 조사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군이 숨지기 직전 카카오톡에 남긴 ‘나오래요…때리겠죠’ 등의 문자 내용을 토대로, ㄱ군이 김군을 지난 2일 밤에 학교 운동장으로 불러내려 했던 이유를 추궁했다. 경찰은 김군이 밤에 불려가 ㄱ군에게 두들겨맞는 걸 두려워하다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ㄱ군이 김군과 함께 3년여 동안 축구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몇 차례나 폭행했는지도 조사중이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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