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페레아 등 5명…입찰 참여시 인센티브
서울시는 한강 노들섬에 들어설 서울공연예술센터(Seoul Performing Arts Center) 건립을 앞두고 국제아이디어 설계 경기를 실시한 결과 스페인의 건축가 앙드레 페레아 등 5명을 당선작가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당선작가는 페레아를 비롯, 스웨덴의 안나 라노바 룬트스트롬(여), 벨기에의 리앙 호, 한국의 김정곤.최성희(여) 등이다.
당선작에는 상금으로 미화 3만달러(한화 약 3천만원)가 주어졌다.
당선작 가운데 최씨가 제출한 설계안은 전래의상인 색동저고리의 색감을 살린 것으로 노들섬 북안에 병풍 형태의 막을 설치하고 여기에 색동저고리의 오색을 담아 고유의 색감이 물씬 풍기게 했다.
페레아의 설계안은 투명 유리로 자유형 곡선 형태의 외벽을 만들어 외부에서도 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돼 있어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요구되는 기능들을 부지에 의도적으로 산재시켜 부지 전체가 하나의 조형물이 되도록 하는 최근 세계 건축계의 조류를 반영한 작품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리앙 호의 설계안은 강렬한 이미지의 상징물을 배치한 아주 섬세한 작품으로, 룬트스트롬의 작품은 오페라극장 위에 오케스트라를 포개고 최첨단 이미지의 외피를 씌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오브제로 각각 평가됐다.
이들 당선작가 5명은 이미 선정된 초빙작가 3명(스페인의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프랑스의 장 누벨, 도미니크 페로)과 함께 `건축가 풀(pool)'에 포함되며 이들이 향후 실시될 턴키(설계.시공 일괄) 방식 입찰에 건설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면 가산점을 주는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47개 국가에서 314작품이 출품된 이번 설계 경기에는 김종성 서울건축사사무소 대표와 스탠 앨런 미국 프린스턴대 건축대학 학장 등 내.외국인 10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회는 심사 총평에서 "당선작은 현재 세계 건축계의 주요 경향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어느 작품이든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훌륭한 문화시설로 건설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주요 경향으로 ▲건축물과 지형을 융합해 건축물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조형물이 되도록 하고 ▲건축물이 도시의 주요 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라고 설명했다.
심사위원인 개리 핵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디자인대학 학장은 "서울의 새 심벌이 될 수 있고 노들섬에 새로운 풍광을 만들 수 있으며 음악감상 외에 다른 활동도 할 수 있는지, 실제 건축이 가능한지 등을 살폈다"고 말했다.
시는 당선작가 외에도 2등 5명(상금 1만달러), 3등 10명(상금 5천달러), 가작 4명(상금 없음)을 각각 선정했으며 다음달 중 모든 출품작을 전시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오는 9월에 입찰공고를 한 뒤 내년 2월말께 설계작을 접수해 3월에 기본설계 적격심의를 하고 이어 4월에 우선 공사분에 대해 착공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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