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출(83)·김순옥(89)·박옥선(87)·김화선(85)·배춘희(87·왼쪽부터)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화선 할머니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86.
1926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5살 때인 1941년 싱가포르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해방 뒤 귀국해 대전에서 혼자 생활하다 2008년 11월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입소했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김 할머니가 형편이 어려운데도 민간단체를 통해 세계 빈곤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를 해왔다”고 말했다. 입소 전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내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8명으로 줄었다. 살아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모두 60명이다.
트위터 등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넘쳐 흘렀다. “할머니 하늘의 천사들과 행복하시길 빕니다”(@halee****) “못된 인간 없고 아픔 없는 세상에서 편안히 쉬세요”(@songtea****)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이명박의 패륜적 발언으로 국가는 마지막 자존심마저 짓밟았다.”(@sinbi****) 등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7시 경기 광주장례식장에서 치러진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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