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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내·동생·처남 죽여 20억 보험금 탄 ‘악마’

등록 2012-06-21 20:09수정 2012-06-22 10:17

40대 남성과 공범 2명 구속
교통사고 위장해 돈 받아내
보험금을 노리고 자신의 아내와 처남은 물론 친동생까지 살해한 40대 남성이 범행 16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0년 동안 자신의 아내와 친동생, 처남 등 3명을 살해하고 교통사고로 위장해 보험사로부터 20억여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살인 등)로 박아무개(46)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를 보면, 조직폭력배 출신인 박씨는 1996년 10월 경기 양주시의 한 주차장에서 조직 후배인 전아무개(36)씨를 시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아내(당시 29살)씨를 목졸라 숨지게 했다. 이후 박씨는 숨진 아내를 조수석에 태우고 운전하다 전씨가 탄 다른 승용차와 교통사고를 내어 보상금으로 1억4500만원을 받았다.

같은 수법의 범행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박씨는 지난 1998년 9월 친동생(당시 28살)을 승용차 안에서 살해한 뒤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으로 위장해 6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았다. 지난 2006년 4월에는 재혼한 아내의 남동생(당시 32살)을 손아래동서인 신아무개(41)씨와 공모해 살해하고 역시 교통사고로 위장했다.

박씨는 친동생을 살해하기 2달 전, 동생 명의로 보험상품 3개에 가입한 뒤 보험금 수령자로 자신을 지정해뒀다. 처남 살해 한달 전에는 처남 명의로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보험금 수령자를 장모 김아무개(69)씨로 지정한 뒤, 장모 명의의 통장 2개를 몰래 개설해 12억5000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챘다.

박씨는 지난 2006년 1월 내연관계에 있던 최아무개(41)씨의 남편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경기도에 40평대 아파트 2채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부유한 생활을 해왔으며, 장모는 용돈을 많이 주는 박씨를 훌륭한 사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 아내를 살해할 당시 박씨로부터 범행을 사주받았지만 거절하고 손을 뗐던 유아무개(41)씨가 다른 범죄로 수감생활을 하던 중 지난 1월 뒤늦게 관련 내용을 경찰에 제보하면서 영원히 묻힐 뻔했던 박씨의 잔인한 범행은 덜미가 잡혔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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