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는 누리집서 비판글 없애
‘전두환 사열’ 물의 덮기 급급
‘전두환 사열’ 물의 덮기 급급
학교 안 역사관 건물에 ‘전두환 자료실’을 꾸몄다가 비난 여론에 부닥친 대구공업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김진해)가 27일 “전두환 자료실과 노태우 자료실을 잠정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열로 물의를 빚은 육군사관학교는 누리집 자유게시판에서 관련 글을 모두 삭제해 치부를 감추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구공고 총동창회는 이날 “자료실이 학생들의 교육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총동창회 이사회를 열어 폐쇄를 결정했다”며 “지난달 30일 대구공고 안 역사관 건물 5층에 들어선 330㎡ 크기의 전두환 자료실은 폐쇄했고, 4층 건물에 있는 50여㎡의 노태우 자료관도 문을 닫아놨다”고 밝혔다. 김진해 총동창회장은 “자료실 내용을 크게 수정해서 학교 역사를 중심으로 한 대구공고 역사관으로 다시 꾸밀 생각”이라며 “3~6개월 뒤 다시 문을 여는 방안을 학교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 꾸밀 대구공고 역사관에 두 전직 대통령의 자료를 포함시킬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육군사관학교는 학교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올라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열 관련 글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육사는 지난 6월10일 ‘사열 논란’ 직후에도 누리집을 폐쇄해 ‘국민의 쓴소리는 절대 안 듣겠다는 건가’라는 비판을 받았다. 육사는 이튿날 자유게시판을 다시 열었지만, 누리꾼들의 비판 글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육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열에 관한 글을 모두 삭제했고 “욕설, 비방, 광고 내용은 임의로 삭제됩니다”라는 공지를 띄웠다. 육사 관계자는 “6월22일 광고성 게시물 6건을 포함해 문제의 글 105건을 일괄 삭제했다”며 “단 한 건도 욕설과 명예훼손을 하지 않은 글이 없어 지울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윤형중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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