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 만화 과격” 이유
후소사판 역사교과서의 채택 거부를 호소하는 국내 시민단체의 광고가 일본 지역신문으로부터 거부당했다.
‘아시아의 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일본 에히메현에서 발간 되는 <에히메신문>의 7월29일치에 ‘함께 동아시아 평화를 짊어질 이에게’라는 제목의 의견광고 게재를 요청했다. 그러나 신문사 쪽에서 광고에 들어 있는 만화를 문제 삼아 게재가 어렵다는 뜻을 전달해왔다. 광고 속 만화는 박재동 화백의 한 컷 짜리 만화로, 일본 학생들이 후소사의 역사교과서를 보면서 ‘전쟁은 멋진 것이구나!’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걸…’하고 생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교육연대 관계자는 “신문사 쪽에서 만화 내용이 과격해 광고 게재가 어렵다는 뜻을 전해와, 우리 쪽에서 양보해 박 화백의 그림을 다른 그림으로 바꿔 싣기로 했다”며 “문제가 된 만화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지적해 달라는 요청에 단지 ‘과격하다’는 추상적인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역사교육연대는 지난달 22일 <요미우리신문>에 실었던 ‘지구와 PEACE’ 모양의 이미지로 만화를 대체하기로 했으며, 광고 게재 일자도 뒤로 늦췄다. <아사히신문>과 <홋카이도신문>에는 박 화백의 만화가 들어 있는 같은 내용의 의견광고가 그대로 실렸다.
양미강 역사교육연대 상임위원장은 “에히메현이 매우 보수적인 곳이어서 광고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며 “광고 게재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그림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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