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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총련 수배학생 5명, 기독교회관서 가족상봉

등록 2005-07-31 20:21수정 2005-07-31 20:22

“어머니 죄송해요…”
“하루 빨리 수배가 풀려 우리 아들 딸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정치수배자모임이 주최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가족상봉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한총련 소속 학생 5명과 가족 10여명, 인권단체 관계자 등 4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가족 상봉행사는 2003년 연세대 앞에서 열린 이래 두번째다.

학교 안에서만 잠깐씩 부모님을 ‘면회’ 했었던 수배 학생들은 부모님과 식사도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수배학생들은 영상편지를 통해 그동안 가슴에만 묻어뒀던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털어놨다. 부모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눈시울을 적셨다.

수배학생 모임 대표인 우대식(29·경희대 4년)씨는 “올해로 수배 3년째를 맞고 있지만 그간 드문드문 뵈었을 때보다 이런 자리에서 어머니를 만나니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유아무개(29·동국대 4년)씨도 “오랜 수배생활로 부모님께 죄송할 따름”이라며 “졸업을 한 만큼 올해에는 꼭 수배가 해제돼 직장을 잡아 어엿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수배 학생 중에는 몸이 아파도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해 평형감각이 무뎌지거나 심한 치통으로 고생하는 속내를 털어놓아 부모와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어머니(58)는 “아들을 보니 너무 마음이 무겁고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다”며 “수배가 빨리 풀려 자녀들이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배 학생들은 부모님 가슴에 ‘때늦은’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으로 또다시 부모님과 기약없는 작별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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