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큰 경찰, 합의금 받게해주고…약점 협박 12억 챙겨

회사 자금 100억원을 횡령해 개인 빚을 갚는데 쓴 기업체 간부들과 대출알선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종합금융 관계자 등 모두 4명과 이들을 협박해 12억원을 챙긴 ‘간 큰 경찰관’이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는 1일 개인 빚을 갚으려고 회사 자금 100여억원을 빼내 사용한 혐의 등(특경법위반 횡령·배임)으로 ㅇ상장사 실제 사주 이아무개(48)씨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이씨의 혐의를 숨기기 위해 1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자본시장법위반)로 이 상장사 대표이사 신아무개(43)씨를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엘이드 텔레비전용 레이저 도광판을 국내 대기업에 남품하는 상장업체인 ㅇ사의 경영을 2007년부터 맡게된 뒤 2년간 러시아 유전개발을 가장해 주가를 주당 1250원에서 2200원으로 올려 5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는가 하면 해외송금 등으로 가장해 회사자금 100여억원을 빼내 개인빚을 갚아 회사를 상장폐지에 이르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이씨는 ㅂ저축은행 계열사 ㅅ자산운용 대표 주아무개(53)씨에게 3억원을 주며 대출알선을 부탁해 ㄷ저축은행으로부터 100억원대의 대출을 받고, 자본잠식으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ㅇ증권사의 계열사인 ㅎ종합금융 팀장 이아무개(38)씨와 과장 김아무개(36)씨에게 3억9000만원을 주며 신주인수권부사채(BW) 130억원을 종합금융사에 팔아 이들 회사에 1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2009년 12월께 ㅇ상장사의 비리 고소사건을 수사하면서 회사 쪽이 35억원의 합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사건을 처리해주고 5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 등)로 서울강남경찰서 박아무개(43·가명) 경위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박 경위는 또 수사과정에서 알게된 이 회사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 등의 약점을 이용해 ㅇ상장사로부터 7억원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홍용덕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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