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안중근 의사 여동생 묘 방치

등록 2005-08-01 14:42수정 2005-08-01 14:45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 성녀(.출생연도 불명~1954) 여사의 묘지가 반세기 동안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후손들에 따르면 안 여사는 1954년 부산 영도구 신선동 2가 2 자택에서 사망했으며 현재 부산 남구 용호동 천주교 교회묘지에 안장돼 있다.

안 여사의 묘는 당초 부산 영도구 청학동에 있었으나 1974년 이 곳에 부산체고가 들어서면서 현재의 위치로 이장됐다고 후손들은 증언했다.

묘지에는 `안누시아성여지묘'(누시아는 안 여사의 세례명)라고 적힌 묘비가 세워져 있다.

하지만 이곳이 안중근 의사의 유일한 여동생의 묘지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묘지 전체가 수풀에 뒤덮이고 봉분도 곳곳에 훼손된 채로 방치되고 있다.

안 여사의 손자 권혁우(61.부산 남구 대연동)씨는 "해방 후 김구 선생의 주선으로 서울에 살던 할머니가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왔다"며 "당시 부산시장이 직접 챙겨줄 만큼 신경을 많이 썼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로는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말했다.

권씨는 "독립운동가였던 아버지(권헌.1980년 사망)께서 `생전에 대가를 바라고 독립운동을 한 것이 아니다. 독립운동가 집안이라고 세상 사람들에게 떠들지 마라'고 유언을 남기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할머니의 묘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 여사의 며느리 오항선(95) 할머니는 "시어머니는 안의사 여동생이라는 이유로 일제의 감시와 갖은 탄압을 받으면서도 독립군을 몰래 도왔다"며 "한번은 일본놈들에 잡혀 9일 동안 감금돼 있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안 여사는 슬하에 1남 3녀를 뒀으나 모두 사망했고 장남 권헌씨와 결혼한 오항선 할머니 사이에 장남 권혁우씨 등 1남 2녀가 생존해 있다.

건설일용노무자로 일하고 있는 권혁우씨는 보훈청과 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아 마련한 25평짜리 빌라에서 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