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가산동을 잇는 하안교가 전날 폭우에 쓸려온 쓰레기로 뒤덮여 시민들이 조심스레 다리를 건너고 있다. 5일 오후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는 6일 오후 6시 현재 경기 수원 324.5㎜, 서울 174.5㎜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주말과 다음주 초까지는 또다시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광명/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주말부터 다시 무더위
5~6일 이틀 동안 내린 많은 비로 인천·경기 등 중부지방 곳곳이 침수되고 수도권 지하철 전동차 출발이 늦춰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새벽 2시50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호시장 안 식당 건물 슬레이트지붕이 집중호우에 못 이겨 무너지면서 건물 안에 있던 배아무개(65)씨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5분께 강원도 양양군 서면 논화리 국도에서 스타렉스승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길가 옹벽을 들이받아 운전자 ㅇ(55)씨가 숨지는 등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경기도에선 안양 179가구, 화성 76가구, 군포 74가구 등 17개 시·군에서 주택 601가구가 침수됐다. 특히 반지하 연립주택들의 침수 피해가 컸다. 이날 새벽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선 하수구에서 빗물이 역류하면서 반지하 주택 118가구가 5~10㎝가량 물에 잠겼다. 인천에서는 주택 121가구를 비롯해 공장·상가까지 모두 154건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 12개 시·군에서 농경지 2894㏊가 침수 피해를 봤고 곳곳에서 도로와 교통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5시13분께 지하철 4호선 시흥 오이도역 선로가 밤새 내린 비로 잠겨 서울 방향 첫 전동차 출발이 6분간 지연됐고, 서울 한강 잠수교도 이날 한때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5일 오후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는 6일 오후 6시 현재 경기 수원 324.5㎜, 강원 원주 263.5㎜, 서울 174.5㎜, 대전 119.5㎜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6일 오전부터 남하하기 시작한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내린 뒤 오후 늦게 제주 남쪽으로 빠져나가, 주말과 다음주 초까지 또다시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마전선은 다음주 중반 다시 북상해 제주에는 10일 오후부터 다른 지방은 11일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수원/홍용덕 기자, 이근영 선임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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