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탈북자 등 1500명에
100가지 문항 면접조사
‘코리언…’ 등 4권 출간
탈북자 등 1500명에
100가지 문항 면접조사
‘코리언…’ 등 4권 출간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단장 김성민 교수·철학)이 남북한과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연구 성과물을 <코리언의 민족정체성> <코리언의 분단·통일의식>(이상 도서출판 선인 펴냄) 등 4권의 책(사진)으로 묶어냈다. 연구단의 이런 성과는 남한 주민과 탈북자를 비롯해 연해주 고려인, 사할린 한인, 중국 조선족, 재일 조선인 등 총 1500명을 100개의 공통문항으로 면접조사한 결과다. 각지에 흩어진 한민족 디아스포라에 대해 동일한 설문문항으로 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이하 연구단)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지원사업(HK사업)으로 2009년 출범했다. 정치학과 경제학이 중심이 돼 있는 통일문제를 인문학적 시각으로 조망하는 것이 기본 목표다. 단장인 김성민 교수는 통일인문학에 대해 “사람 중심의 인문 논의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진단하고 그 해법을 찾는 새로운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2010년 가을부터 준비해온 이번 설문조사도 통일의 주체를 800만명에 이르는 한민족 디아스포라로까지 확장하기 위한 기초작업의 하나다. 김 단장은 이번 조사에서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다중정체성과 역사적 트라우마 등을 파악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힌다. 실제로 한민족 디아스포라들은 동일한 설문에 상당히 다른 반응을 보였다. 조국이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재중 조선족은 90% 이상이 ‘중국’이라고 답한 반면, ‘일본’을 조국이라고 답한 재일 조선인은 17%에 불과했다. 또 재러 고려인의 경우 63.5%가 ‘분단극복과 통일’을 ‘일제 식민지배 청산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는 등 남한 주민이나 탈북자보다 분단극복에 대한 의지가 높았다.
김 단장은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이런 차이를 통일인문학에서는 정체성 분열상태가 아니라 새로운 민족 개념을 사유하는 사실적 조건으로 이해한다”고 강조한다. 말하자면 통일은 ‘이미 존재하는 어떤 개념’이 아니라, ‘변화해가는 한민족이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그 무엇’이라는 것이다. 연구단은 이런 새로운 통일에 이르는 방안으로 ‘소통’과 ‘치유’, 그리고 ‘통합’을 제시한다. 소통을 통해 서로간의 차이와 트라우마를 확인한 뒤, 이를 치유함으로써 진정한 통합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도 소통을 위해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연구단은 재미동포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추가한 뒤 내년 2월 뉴욕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여는 등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소통과 차이에 대한 연구를 진척시켜나갈 예정이다. 김 단장은 총 10년으로 예정돼 있는 연구단의 활동 성과가 모이면, 통일인문학 관련 대학원 과정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새 학문의 틀이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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