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브로커 조직 3명 구속기소
중국에서 중·고등학교를 운영하며 각종 증명서를 위조해 고려대·연세대 등 국내 유명대학에 학생들을 특례입학시킨 전문 입시브로커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한동영)는 중국 칭다오 ㅊ학원의 총원장 전아무개(36)씨 등 학교 관계자 3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씨 등은 국내 대학들이 재외국민 특별전형 과정에서 외국 학교가 발급한 증명서를 검증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제도상의 허점을 노렸다. 특별전형 응시에 필요한 외국 학교 이수 기간이 모자란 학생들에게는 재적 기간을 늘린 증명서를 발급해줬고, 성적이 나쁜 학생들에게는 높은 점수를 매긴 성적증명서를 위조해줬으며, 학부모들에게서는 그 대가로 건당 180만~360만원씩을 받아 챙겼다. 학생들은 또 전씨가 세운 중국의 사설학원에서 월 90만~180만원짜리 과외를 받아야 했고, 국내 대학에 원서를 낸 뒤에는 서울 서초동에 있는 국내 분원에서 한 달에 90만원씩 4개월 동안 360만원을 내고 특별전형 입시를 준비했다.
검찰은 전국 40여개 주요 대학의 최근 5년 동안의 재외국민 특별전형 합격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모두 77명이 이런 방식으로 부정입학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학교에서 발급받은 허위 증명서로 자녀 셋을 모두 국내 대학에 입학시킨 학부모도 있었다. 또 중국 파견 근무 기간을 회사 인사담당자에게 부탁해 늘리거나, 중국 주재원이 아닌데도 각종 모임을 통해 회사 관계자에게 접근해 허위 재직증명서를 발급받은 학부모도 적발됐다. 검찰은 학부모 61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모두 재판에 넘기고, 대학 쪽에 수사 결과를 통보했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201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국 138개 대학의 응시자(1936명)가 모집 정원(4602명)의 42%밖에 안 되는 등 서류심사만 통과하면 비교적 쉽게 입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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