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일으키는 독성 포함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 지어진 대부분의 보에서 지난달 유독성 남조류가 세포 수로만 보면 상수원 보호를 위해 적용하는 조류경보제의 ‘주의보’ 발령 기준 이상으로 증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에서는 남조류가 ㎖당 1만개를 넘어 ‘경보’ 단계를 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류경보제에서 주의보는 조류 전체의 총량을 나타내는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 수가 각각 15㎎/㎥ 이상, 500개/㎖ 이상일 때, 경보는 각각 25㎎/㎥ 이상, 5000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남조류는 조류 가운데 특히 간암을 유발하는 독성이 있어 환경부에서는 클로로필-A 농도 기준과는 별도의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아 23일 공개한 ‘낙동강 수계 클로로필-A 및 남조류 분석 결과’ 자료를 보면 낙동강에 설치된 8개 보 가운데 최상류에 있는 상주보를 제외한 나머지 7개 보의 남조류 세포 수가 모두 ㎖당 500개를 넘었다. 가장 적게 나온 구미보가 607개였으며, 가장 많이 나온 창녕함안보는 1만7647개, 합천창녕보는 1만1308개였다. 특히 합천창녕보에서는 클로로필-A 수치도 58.6㎎/㎥나 돼, 호소에 적용되는 조류경보제의 경보 발령 기준을 넘었다.
합천창녕보 아래에는 칠서취수장, 창녕함안보 아래에는 본포취수장 등 6개 취수장이 있지만, 환경부는 4대강 보에는 조류경보제 대신 수질예보제를 적용하고 있어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지는 않았다. 수질예보제에서는 클로로필-A가 70㎎/㎥를 넘어야 가장 낮은 수준인 관심 단계에 들어간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질예보제 발령 기준에 들어가지 않지만, 남조류 세포 수가 500개/㎖를 넘어 관계기관에 관심 단계에 준해 관리하도록 통보했다”며 “낙동강 정수장들에는 고도처리시설이 돼 있어 인체 유해성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