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친인척, 측근 비리와 관련해 직접 쓴 대국민 사과 원고를 읽고 있다. 이 대통령은 “모두가 제 불찰이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죽는 날까지 몸과 마음을 다바친다는 뜻
이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문에 써 화제
입조심하라는 협박으로 들린다 반응도
이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문에 써 화제
입조심하라는 협박으로 들린다 반응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근자에 제 가까운 주변에서, 집안에서 불미스런 일들이 일어나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 이러한 일들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 가까이에서 참으로 실망을 금치 못하는 일들이 일어났으니 생각할수록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이제 와 누구를 탓할 수 있겠나”라며 “모두가 제 불찰이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두 번 사과한 것을 비롯해, 세종시와 동남권 신공항 폐지에 따른 사과 등에 이어 이번이 6번째다. 측근 비리에 대해선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할 말이 없다”고 한 뒤 5개월 만에 다시 사과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상득 전 의원 등 친인척·측근의 이름과 비리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트위터(@dogsul)에 “여보, 잘못했어~” “뭘 잘못했는데?” “아니, 잘못했다니까!” “그러니까 뭘 잘못했는데?” “하여튼 내가 잘못했어...” 오늘 MB의 사과문이 딱 그렇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아이디 @3s****는 “‘뻔뻔하다’는 이명박의 대국민사과라는 뜻으로 국어사전이 개정될 듯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사과를 하면서 ‘죽은 뒤에야 일을 그만둔다’는 뜻의 ‘사이후이’란 사자성어를 사용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Nabiwahigh****는 “‘사이후이’는 삼국지 제갈량이 숨지는 그날까지 몸과 마음을 다바치겠다는 글인데, MB가 쓰니, 비리로 잡혀들어간 측근들에게 ‘입조심하란’ 협박조로 들린다”고 말했다. @histo****는 “사이후이의 진짜 뜻이랍니다. 현 정부 용어사전) 사이후이(死而後已) = (너희 서민들이 다) 죽어야 일을 그만두겠다. 용례) 대국민 사과문”이라고 비꼬았다. “출사표에 쓰는 말이 사과문에?”(@sona****) “제발 죽기 전에 그만 뒀으면 좋겠습니다”(@cham****) 등의 반응도 있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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