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가문 씨 끊긴다” 8천명에 엉터리 족보책 팔아

등록 2012-07-27 13:45

희귀 성씨에 문중발전기금 명목으로 14억원 가로채
희귀 성씨를 가진 사회지도층 인사 8000여명에게 가짜 족보책을 만들어 팔고 문중발전기금 명목으로 14억여원을 가로챈 1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종친회를 사칭한 전화를 걸어 문중발전기금 14억여원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송아무개(52)씨를 구속하고 회사 경리 박아무개(52)씨와 텔레마케터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는 지난 2010년 1월 한국보학자료원이라는 회사를 차린 뒤 텔레마케터 13명을 고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문중 ‘대동보감’을 보내드리니 문중발전기금을 보내달라”고 요구해 한 사람 당 19만원씩 8000여명으로부터 모두 14억여원을 받아냈다. 송씨가 사칭한 종친회는 43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동보감은 특정 씨족에 관한 중대사나 출세한 인물 등을 담은 일종의 족보와 같은 서적이다. 송씨는 각 씨족 소개 문헌과 각종 자료를 짜깁기해 문중별 대동보감을 만들었다. 전화를 걸 상대는 헌책방에서 구입한 학교 동문록, 공·사기업 직원 명부 등을 통해 수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가운데는 대학 보직교수, 고위공무원, 법조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그동안 종친회 일에 소홀한 점을 강조하고 “우리가 희귀 본관인데 호주제 폐지로 여자 성을 따르게 하는 추세 때문에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며 강권하는 수법을 썼다. 경찰은 유사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성인용품점 사장 “단골와도 모른척”
김재철 감싼 MBC 감사국 “법인카드 사용은 개인 취향”
머리박기 시키고 옷벗기고…‘거친’ 교수님
‘학생 2명 실종’ 무인도에 교사는 없었다
[화보] 2012 강릉경포해변 비치발리볼 대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