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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감전된 아버지도…구하려던 아들도…

등록 2012-07-29 20:19수정 2012-09-20 17:08

에어컨 청소하다 사고로 중태
에어컨 청소를 하다 감전된 아버지와 아버지를 구하려던 아들이 함께 중태에 빠졌다.

에어컨 정비기사 박아무개(52)씨는 28일 오전 서울 금천구 지하철 1호선 독산역 부근의 한 금형공장에서 에어컨을 청소하다 감전돼 의식을 잃었다. 공장 안 대형 에어컨엔 220볼트의 전류가 흐르고 있었고, 박씨는 에어컨 안팎을 분무기를 사용해 청소하던 중이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버지의 일을 도우려고 함께 작업을 하던 아들 박아무개(24)씨는 아버지가 쓰러지자 공장 직원들에게 “119에 신고해달라”고 소리쳤다. 아들 박씨는 119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아버지를 구하려다 자신마저 감전돼 쓰러졌다.

사고 원인을 조사중인 서울 금천경찰서 관계자는 “감전돼 쓰러진 아버지를 어떻게든 끌어내려고 아들 박씨가 손을 뻗치다가 함께 감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씨 부자는 사고 이튿날인 29일 오후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고려대 구로병원 중환자실에서, 아들 박씨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들 박씨의 한 친척은 이날 “지난해 전역한 조카는 올해 초 복학한 뒤에도 틈날 때마다 아버지 일을 도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기시설 결함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숨진 박씨의 유가족은 “지난 30년 동안 에어컨 작업을 해온 전문가인데, 전기를 차단하지 않은 채 작업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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