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중국 공안출신 조선족 “탈북자 전기고문 했다”

등록 2012-08-01 21:33

조선족 이규호(41)씨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옥인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심양 화평분국 서탑파출소에서 경찰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1996년 겨울, 탈북자로 의심되는 남성을 심문하다 발로 차고 전기방망이로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조선족 이규호(41)씨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옥인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심양 화평분국 서탑파출소에서 경찰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1996년 겨울, 탈북자로 의심되는 남성을 심문하다 발로 차고 전기방망이로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96년에 발로 차고 전기봉 고문
다른 곳도 전기고문한다 들어”
1990년대 중국 선양에서 공안으로 일했던 재중동포 남성이 당시 탈북자를 잡아 전기고문을 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재중동포 이규호(41)씨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옥인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선양 화평분국 서탑파출소에서 공안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1996년 겨울, 탈북자로 의심되는 남성을 심문하다 발로 차고 전기방망이로 4~5시간 정도 고문을 했다”며 “당시 그가 조선(북한)으로만 보내지 말고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파출소장에게 보고했고 이튿날 단둥 국경을 거쳐 북송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옷을 벗겨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기가 흐르는 방망이로 고문을 하면 무릎을 꿇고 앉아서 까무러친다”며 “심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그 이후로는 탈북자를 잡거나 고문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강력사건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탈북자를 잡아다 전기고문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날 공안으로 근무할 당시 입었던 제복과 모자 등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공안 공무원증도 제시했다.

최근 귀환한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49)씨가 중국에 구금돼 있을 때 전기고문을 당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씨는 “그가 중국에서 전기고문을 당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 공안은 공산 정부에 피해가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법적 절차를 따지지 않고 잡아들인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2002년 부당하게 해고당한 뒤 복직 소송을 벌여오다 2010년 2월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 북한인권단체연합회 등 대북 인권단체들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고 있는 ‘탈북자 강제송환 반대 촛불집회’에서 지난 2월부터 자원봉사를 해왔으며, 이날 기자회견 역시 이들 단체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 단체들은 현재 방문취업비자로 국내에 체류하면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이씨의 난민지위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김규호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 실행위원장은 “이씨가 중국으로 돌아가면 박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자가 만료되면 난민지위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불멸의 용역경비업체…허가 취소 ‘콧방귀’
펜싱 동메달 최병철 “꼬마랑 해도 1초에 네번 못 찌른다”
김영환 “대여섯시간 전기봉 고문당해”
우간다 대통령 “악수 하지마” 왜?
[화보] 웃음을 참지 않으셔도 됩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