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수도연구원 수질조사과 연구원들이 8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한강 유역에서 원수를 물병에 담고 있다. 수질 검사 결과는 9일 발표될 예정이다. 남양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풍납 등 ㎖당 10~190개
간질환 유발물질은 안나와
구미정수장선 활성탄 투입
간질환 유발물질은 안나와
구미정수장선 활성탄 투입
녹조가 한강 하류 서울 성산대교까지 번진 가운데 한강 취수장에서도 독성 물질을 분비하는 남조류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팔당댐~잠실수중보의 취수장 6곳에서 지난 1일 채집한 남조류를 분석한 결과 간질환 유발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분비하는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풍납취수장에서 ㎖당 190개로 가장 많았으며, 광암취수장 120개, 자양취수장 80개, 강북·암사취수장은 60개였다. 구의취수장에선 10개가 나왔다. 남조류는 취수장 6곳 중 3곳에서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인 ㎖당 500개를 넘었다. 8일 같은 지점에서 벌인 수질검사 결과, 1곳에서라도 주의보 발령 기준을 넘으면 9일께 팔당댐~잠실수중보 구간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조류주의보는 1주 간격으로 두 차례 연속해 기준을 넘으면 발령된다.
녹조가 확산되면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7일 잠실수중보 하류 쪽인 성수·한남·한강·마포·성산대교 5곳에서 조류 검사를 한 결과, 지난주엔 없었던 남조류가 ㎖당 975개에서 2730개까지 나왔다. 한강 서울구간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팔당댐~잠실수중보 구간은 2008년 7월, 잠실수중보 하류 구간은 2006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서울시 물관리정책과 관계자는 “마이크로시스티스의 수가 적고, 마이크로시스틴은 검출되지 않아 유해한 영향을 줄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이 최근 구미광역취수장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낙동강 원수에서 남조류가 생성하는 냄새물질인 지오스민이 6월28일 14ppt에서 7월5일 21ppt(수돗물 감시 기준은 20ppt)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 수치는 떨어졌지만 주민들의 식수 불안감은 여전하다. 수공은 구미정수장에 조류를 제거하기 위해 활성탄을 투입했다.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는 8일 경남 창원시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녹조를 폭염 탓으로 돌리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에 항의해 낙동강수계관리기금 납부 거부 운동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박기용 기자, 창원/최상원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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