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SNS에 글…“임기중 공사완료 원칙 폐기…꼼꼼한 마무리 더 중요”
라디오 인터뷰 ‘보나 댐으로 강물의 흐름을 막은 것이 녹조 현상의 원인’이라며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에둘러 비판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번엔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신축공사 현장 화재와 관련해 ‘임기 안에 끝내는 것보다 꼼꼼하게 제대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 시장은 1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간 뉴스를 보니 ‘4년 공사를 20개월에 하려다’ 빚어진 사고라고 한다. 이것도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중에 끝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렇게 적었다.
박 시장은 1980년대 변호사였을 때 변론을 맡은 교통사고 피고인이 ‘건설회사 간부라서 전두환 대통령의 임기 중에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공사를 끝내야 한다’는 탄원서를 가져와 제출해달라고 했다며 “그것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고 회고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예술의전당 음악당 앞 바위에 ‘문화예술의 창달’이라는 글씨를 퇴임 열흘 전인 1988년 2월15일 남겼다.
이어 스페인 바로셀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독일 쾰른 대성당 등 수백년에 걸쳐 공사를 하는 서양 건축물들을 언급하며 “(이들은) 아주 꼼꼼하게 진행해 제대로 마무리를 한다”며 서울시도 자신이 시장이 된 뒤 “‘임기 중에 공사를 끝낸다’는 원칙을 폐기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비전을 세워 일을 시작해 꼼꼼하게 처리하고 제대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그것을 구태여 자기 임기 중에 끝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임기 중에 뭘 한 시장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늘 ‘아무것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대답하곤 한다”고 썼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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