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철 인권위원장 연임반대와 국가인권위 바로세우기 전국 긴급행동 활동가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국가인권위에서 현 위원장의 출근저지투쟁을 벌이다 만나지 못하자 위원장실이 있는 13층 출입문에 규탄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붙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시민단체 인권위 앞 항의시위에
충돌 피하려 평소보다 일찍 나와
충돌 피하려 평소보다 일찍 나와
청와대로부터 임명 통보를 받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첫 출근을 한 14일 오전, 연임에 반발한 인권단체들은 서울 중구 무교동 인권위 건물에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현 위원장은 평소보다 1시간가량 일찍 출근해 충돌을 피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전국 3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한 ‘현병철 연임 반대 및 인권위 바로 세우기 긴급행동’ 소속 활동가 10여명은 인권위 건물 1층 정문 및 엘리베이터 등에 버티고 서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현병철씨 인권위로 출근할 자격 없다’, ‘현병철씨 인권위 건물을 떠나십시오’, ‘무조건 버티기가 현병철 스타일’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출근하는 현 위원장 앞에서 직접 항의할 계획이었지만, 평소 오전 8시~8시30분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진 현 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출근을 안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실제로는 현 위원장이 더 일찍 출근해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인권위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이 사무실에 도착하기 직전에 위원장이 인권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출근 저지 시위 등을 우려한 현 위원장이 평소보다 한시간 이상 일찍 나온 것이다. 이날 인권위 엘리베이터는 위원장 집무실이 있는 13층을 제외한 12층까지만 운행했다.
시민사회단체는 현 위원장의 퇴진을 계속 압박할 계획이다. 긴급행동의 명숙 활동가는 “현 위원장이 여름 휴가를 간다고 하는데, 그동안 한국이 상임이사국으로 있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에게 현 위원장 연임의 문제를 지적한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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