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씨 변호인, 도청물 복사과정 연합뉴스에 공개
국정원에서 퇴직할 때 도청자료를 유출, X파일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안기부 도청팀 `미림' 전 팀장 공운영씨는 검찰에 압수된 테이프 274개와 녹취보고서 13권을 모두 자택에서 손수 복사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공씨 변호인인 서성건 변호사는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1998년 면직당한 공씨의 도청자료 반출과 보관, 복사, 제 3자 전달 등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먼저 도청자료를 집에 보관하다 1999년 제보를 받고 찾아온 국정원 직원들에게 "여러 곳에 분산한 테이프를 회수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며칠 후 반환키로 한 것은 테이프 복사에 필요한 시간을 벌기위한 의도였다는 게 서 변호사의 설명이다.
공씨는 지난달 26일 자해하기 전 작성한 자술서를 통해 "당시 너무 부끄러웠다"고 토로했지만 도청테이프의 `마력'에 대한 미련을 전혀 떨치지 못했음을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공씨는 도청자료가 가진 파괴력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었다는 사실은 복사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공씨는 국정원과 약속해 벌어놓은 며칠 동안 자택을 아예 `복사실'로 꾸며 놓고 복사에만 열중했다. 테이프 내용을 일일이 다른 테이프에 옮겨담은 것은 물론 아예 복사기 한대를 구입해서 녹취보고서를 복사했다.
공씨는 이 작업을 주변에 설명하지 않아 가족들은 "도대체 아빠가 뭘 하는 거지"하며 궁금증을 가졌다는 사실도 서 변호사는 전했다.
미림팀이 제작한 도청테이프 분량과 관련해 서 변호사는 도청기간을 감안하면 1천개는 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겠죠"라고 대답했으나 언론에 보도된 8천개설은 너무 과장됐다고 꼬집었다.
도청테이프가 1천개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8천개에는 훨씬 못미친다는 얘기다. 1998년 테이프 274개를 가지고 나오기 전 미림팀이 생산한 나머지 테이프들은 현직에 있을 때 모두 파기했다는 공씨의 주장도 서 변호사는 소개했다. 또 미림팀장인 자신이 테이프를 독점관리했기에 다른 팀원이 테이프를 반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공씨의 주장이라고 서 변호사는 말했다. 서변호사는 또 공씨가 테이프를 재미교포 박인회씨에게 전달할 당시 전 국정원 직원 임모씨로부터 제안을 받고 약 3일간 고민한 뒤 테이프를 건넸으며, 바로 그 다음날 테이프를 되돌려 받은 것으로 기억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공씨가 퇴직 후 국정원으로부터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온세통신 사용자 유치영업을 하던 공씨는 KT가 국정원에서 독점하고 있던 전화회선 중 10%를 나눠 가진 것으로, 국정원 영업을 통해 순수하게 벌어들인 수수료는 월 3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검찰에서 그 부분을 조사받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또 공씨가 테이프를 국정원에 반납할 당시 원장이던 천용택씨와 모종의 `딜'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퇴직 후 천원장을 접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는 게 서 변호사의 전언이다. 한편 공씨는 7월26일 가족 모르게 자해를 하려고 가족들에게 남한산성에 다녀오라고 했는데, 가족들이 가지 않고 집 근처에 머물다 예상보다 빨리 귀가해 신고하는 바람에 목숨을 건진 것으로 자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서변호사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도청테이프가 1천개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8천개에는 훨씬 못미친다는 얘기다. 1998년 테이프 274개를 가지고 나오기 전 미림팀이 생산한 나머지 테이프들은 현직에 있을 때 모두 파기했다는 공씨의 주장도 서 변호사는 소개했다. 또 미림팀장인 자신이 테이프를 독점관리했기에 다른 팀원이 테이프를 반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공씨의 주장이라고 서 변호사는 말했다. 서변호사는 또 공씨가 테이프를 재미교포 박인회씨에게 전달할 당시 전 국정원 직원 임모씨로부터 제안을 받고 약 3일간 고민한 뒤 테이프를 건넸으며, 바로 그 다음날 테이프를 되돌려 받은 것으로 기억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공씨가 퇴직 후 국정원으로부터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온세통신 사용자 유치영업을 하던 공씨는 KT가 국정원에서 독점하고 있던 전화회선 중 10%를 나눠 가진 것으로, 국정원 영업을 통해 순수하게 벌어들인 수수료는 월 3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검찰에서 그 부분을 조사받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또 공씨가 테이프를 국정원에 반납할 당시 원장이던 천용택씨와 모종의 `딜'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퇴직 후 천원장을 접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는 게 서 변호사의 전언이다. 한편 공씨는 7월26일 가족 모르게 자해를 하려고 가족들에게 남한산성에 다녀오라고 했는데, 가족들이 가지 않고 집 근처에 머물다 예상보다 빨리 귀가해 신고하는 바람에 목숨을 건진 것으로 자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서변호사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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