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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악의 속도전과 최악의 기업이 만나 빚은 참사

등록 2012-08-15 13:08수정 2012-08-15 13:33

누리꾼, 이명박 대통령 “속도전”이 원인 지적
시공사인 GS건설 안전불감증도 문제 비판
4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부상자를 낸 현대미술관 공사현장 화재가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 때문이라는 정황이 드러나자 누리꾼들의 비판이 뜨겁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에 무리하게 공사를 완료하려 했다는 공사관계자의 증언과 오는 10월말 대통령 참석 사전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는 내용이 밝혀지자 이 대통령의 변치않는 ‘속도전’이 인명피해를 불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if****는 트위터에 “이런 마인드 때문에 현대시절 건설한 연천댐도 붕괴했고 청계천도 미완성 상태로 임기내에 완공했고, 4대강도 마찬가지였다. 이명박은 늘 이런식이다”고 적었다. @joon***는 “숭례문 화재. 현대미술관 화재. 모두 보여주기식 졸속주의, 문화와 역사를 정권의 전리품 정도로 생각하는 천박한 반인문주의 소산. 이명박과 박근혜로 대표되는 자들의 기본멘탈”이라고 꼬집었다. @nabiwa*****는 “이명박은 4대강 사업과정이나 이번 미술관 공사현장에서 죽은 사람들이든 용산참사든 쌍용자동차 대량해고로 자살한 22명의 사람들에게나 애도의 말 한마디가 없다. 딱 하는 짓은 원전사고로 죽거나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난민들에게 애도의 한마디 없는 일본 정치인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공사의 시공을 맡은 지에스(GS) 건설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14일 유족과 업체 및 소방관계자들이 벌인 현장감식 결과(<한겨레> 14일치 10면 ‘공사장 칠흑 속 미로 “빠져나온 사람들이 용하다”’) 공사현장은 길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미로와 같았고 건물 밖으로 나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유도등도 거의 없었다. 또 페인트, 스티로폼 등 인화물질도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다.

지난해 4월 이미경 의원이 분석한 ‘100대 건설업체 기준 2007년~2010년 건설현장 사망자수 현황자료’를 보면 이 기간 발생한 건설현장 사망자수는 총 635명이다. 업체별 사망자 수는 현대건설이 58명으로 1위를 기록했고 지에스 건설이 35명으로 3위에 올랐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이 참여한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 캠페인단’은 2010년 지에스건설을 ‘2010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2009년 한 해 동안 의정부 경전철 사고로 5명이 사망하는 등 이 업체에서 14명의 노동자들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대형 건설현장의 재해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GS건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급 공사를 끊임없이 수주하는 참으로 어이없는 세상에 어이없는 회사 GS!”라며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stone*****는 “현대미술관이 완공된 뒤 사람들은 거기서 죽은 4명의 노동자를 기억할까? 그들의 노고를 기리는 위령비 같은 걸 세우긴 할까?”라며 씁쓸한 심경을 나타냈다. 정환봉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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