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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기노출 방송전에 얘기”

등록 2005-08-03 18:06수정 2005-08-03 18:06

경찰, 주변인 진술 확보…사전모의 정황증거
생방송 중 ‘성기 노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일 이 사건에 연루된 밴드의 멤버들이 고의적으로 성기를 노출한 증거를 잡고, 이들을 구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인디 밴드 ‘럭스’의 리더 원아무개(25)씨와 ‘카우치’ 구성원 신아무개(27)씨, 오아무개(20)씨 등 3명을 불러 사전 모의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이르면 4일 이들에 대해 공연음란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문화방송>도 이날 “화면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이 사전에 알몸 노출을 모의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경찰은 생방송 때 같이 무대에 올랐던 출연자들과 이들의 주변 사람들 3명한테서 “신씨가 ‘생방송 가서 난장 한번 치겠다. 옷도 벗고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이 출연한 방송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신씨와 오씨가 눈으로 신호를 주고받은 뒤 거의 동시에 옷을 벗은 것도 사전 모의에 대한 정황증거로 보고 있다.

신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공연을 하면서 일시적으로 흥에 겨워 옷을 벗었을 뿐 사전에 모의하지 않았다”며 사전 모의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원씨의 경우 노출 공연을 지시하거나 공모했다는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 계속 조사 중이며, 신씨 등 2명은 사전 모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진술과 정황증거만으로도 사전 모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들이 계속 혐의를 부인하면 진술자와 대질신문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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