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선생의 유골, 머리뼈에 지름 6㎝ 크기로 나타난 원형 골절 부위.
첫 보도 이후 트위터서 1천회 인용되는 등 관심 뜨거워
민주당 “마취제 주사해 급소 강타 가능성” 보고서 공개
민주당 “마취제 주사해 급소 강타 가능성” 보고서 공개
37년만에 공개된 장준하 선생의 유골사진에서 추락사라는 당시 조사결과를 뒤집는 지름 6cm 가량의 두개골 함몰이 확인되면서 정부 차원의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이 미적거리는 사이 발빠른 누리꾼들은 이미 타살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 조사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한겨레>의 첫 보도 이후, 장 선생의 유골 사진까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장준하 선생의 사망원인을 타살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21일 <한겨레>가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88)씨를 인터뷰한 기사는 트위터에서 1000여회 이상 인용되는 등 장준하 선생 사망 사건과 관련한 대중의 관심도 뜨겁다.
일부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나 언론사가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나 토론게시판 등을 통해 사망 원인에 대한 직접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이디 internet21은 <조선닷컴>이 운영하는 토론게시판에 올린 ‘박정희 장도리 사건 의혹 전격 해부’라는 글에서 “지름 6센티의 원의 함몰 부위가 너무 커서 망치 흔적이 아니라고 하는 박근혜 지지자들의 맹목적 거부반응이 있었다”며 “그러나 (두개골은) 돔형이기 때문에 망치 크기보다 큰 사이즈로 깨지고 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고 장준하 선생님의 경우 가해자는 왼손잡이이며 등산시 암벽에 정을 박기 위한 머리가 큰 쇠망치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장준하 선생은 가해자들에 의해 1차로 제압당한 후 머리를 가격당했을 것으로 보이며, 함몰 자국 위 45도 각도에 금이 가 있는 것으로 보아 가해자는 장준하 선생의 아래 방향에 있었을 것”이라는 상세한 분석을 내놨다.
지난 21일에는 민주통합당이 지난 1993년 장준하 선생 사망 당시 검안의의 증언을 청취한 1993년 진상조사보고서를 재공개했다. 특히 “오른팔과 엉덩이에 다량의 마취제 주사해 장준하 선생의 몸을 고정시킨 뒤 후두부 급소 부위를 강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의 내용이 주목을 끌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kml****는 “장준하 선생 의문사, 타살의 정황이 분명한 여러 증거들”이라며 “범죄는 증거가 말한다”고 적었다. kmu*******도 “시신 상태나 주변 정황으로 볼 때 의심할 여지 없는 타살”이라고 지적했다. law*****는 “추락사를 주장하는 유일한 목격자인 김용환씨는 당시 현장답사에서 등반을 개시한 산 입구, 장 선생과 점심을 먹었다는 바위,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지 못하는 등 대부분 증언과 현장답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다”며 과거의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모양으로 봐선 뒤에서 오른손으로 망치잡고 친듯(meg******)”하다는 등 사망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추측을 내놓는 누리꾼도 있다.
이와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인터넷언론 <위키트리>가 소셜여론분석서비스 펄스K를 통해 장준하 선생 유골사진과 관련한 보도가 시작된 지난 15일부터 21일 정오까지 ‘장준하’가 언급된 3만3523건의 트위터 글에 대한 주제어를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81.6%는 박정희와 박근혜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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