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공무원, 고교 고사, 대학생 등 무더기 검거
미국 주요 대학 유학생들이 토익(TOEIC)이나 텝스(TEPS) 등 영어 능력 검정시험을 대신 치러주거나 정답을 스마트폰 카카오톡 등으로 전송해주고 돈을 받아 챙기다 경찰에 붙잡혔다. 대리시험을 의뢰한 이들 가운데는 법무부 공무원과 고교 교사도 있었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돈을 받고 토익·텝스시험을 대리 응시하거나 정답을 스마트폰 등으로 전송해준 혐의(업무 방해)로 노아무개(21·여)씨 등 4명과 대리시험을 의뢰한 법무부 공무원, 고교 교사, 대학생들까지 모두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노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인터넷 포털 게시판 등에 ‘토익·텝스 대리시험 봐드려요’라는 광고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에게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답안을 전송하거나 직접 시험장에 나가 시험을 치러주는 수법으로 200만~300만원씩 모두 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학비를 벌려고 시험부정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이들은 토익·텝스 시험 감독이 비교적 허술하다는 점을 노려 인터넷을 통해 대리시험 신청자들을 모집한 뒤 시험 원서를 위조해 대리시험을 치르거나, 시험 도중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시험장을 빠져나와 스마트폰(카카오톡)을 통해 자신이 푼 답안을 의뢰자에게 전송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들은 ‘승진 가산점을 받으려고 대리시험을 의뢰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리시험 응시자들은 토익과 텝스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등 남들보다 뛰어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학비 등 돈을 쉽게 벌기 위해 방학기간 중 국내에 들어와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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