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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볼라벤’ 최고수준 해일 우려…무서운 강풍 ‘곤파스’ 닮았다

등록 2012-08-27 18:54수정 2012-08-28 08:31

오전 7~9시께 전남해안·서해안
‘매미’ 때보다 높은 해일고 예상
남부는 오전·서울 오후 2시 고비
기상청 “예상보단 일찍 약화세”
밤엔 북한 옹진반도 스쳐 북상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라오스의 고원 이름)이 28일 새벽 서해로 진입하면서 이날 오전부터 전국이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부는 태풍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볼라벤이 서해를 통과하는 시점과 만조시간이 겹치는 전남 남해안과 서해안에 해일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태풍의 특징인 강풍의 피해를 고려하면 남부지방은 28일 오전, 서울은 오후 2시께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장원 기상청 해양기상과장은 27일 “볼라벤이 서해로 지나갈 때 만조가 되는 전남 완도에는 28일 오전 7~8시에 114.6㎝, 진도에는 오전 8~9시에 79.8㎝의 해일고(관측된 해수면 높이에서 조석에 의한 해수면 높이를 제거한 값)가 예상된다”며 “지금까지 이 정도로 높은 해일고가 예측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 당시 경남 마산에서 해안 지하상가로 바닷물이 밀려들어 1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때의 해일고는 90㎝였다. 서 과장은 “태풍이 빠져나간 29일 새벽 3시께는 인천지역에도 서풍의 영향이 겹치면서 80.5㎝의 해일고가 예상돼, 서해안 전역에서 해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볼라벤은 27일 밤 9시 현재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250㎞ 해상에서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최대풍속 초속 43m를 유지한 채 시속 28㎞의 속도로 북상중이다. 볼라벤은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을 통과하던 26일 밤까지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이 각각 920헥토파스칼과 초속 53m를 유지했으나, 27일 오전 3시에는 930헥토파스칼과 초속 50m, 오전 9시엔 935헥토파스칼과 초속 48m로 세력이 점점 약화됐다. 애초 예상보다 일찍 약화되기 시작한 데 대해 이우진 기상청 예보국장은 “볼라벤이 해수온도가 낮은 구역으로 진입한데다, 중국 쪽으로 내려오는 상층기압골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두 현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볼라벤은 강화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이동경로도 예상보다 약간 서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중심기압을 유지하면서, 순간최대풍속 초속 50m가 넘는 강한 바람과 곳에 따라 300㎜가 넘는 집중호우를 몰고 올 전망이어서 기상청은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이 국장은 “볼라벤이 서해를 통과하는 동안 중심기압은 955~970헥토파스칼 범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중심기압을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역대 태풍 순위 15위권에 들어가는 정도”라고 말했다.

볼라벤은 수도권에서 체감되는 강도를 기준으로 볼 때는 2010년 9월 서울시내 곳곳에서 가로수가 뽑히고 아파트 유리창이 깨져나가는 등 강풍 피해를 낸 ‘곤파스’와 비슷한 위력을 나타낼 것으로 기상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태룡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강화도 남단으로 상륙한 곤파스와 달리 볼라벤은 서울에서 서쪽으로 100㎞ 이상 떨어진 해상으로 지나가지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 등을 고려하면 서울에는 곤파스 때와 같은 위력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볼라벤은 28일 오후 늦게 옹진반도를 거쳐 북한으로 상륙할 전망이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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