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는 가운데, 28일 나눔의 집에 사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정계 인사 724명에게 보내는 초청장 만들어 내보이고 있다. 할머니들은 ‘역사적 진실을 함께 느끼고 진정한 화해를 하자’며 이들을 초청하면서 신변 안전 보장도 약속했다. 나눔의 집 제공
나눔의 집, 노다 총리 등 700여명에 초청장
“역사에 대한 진실을 보시라” 적어
“역사에 대한 진실을 보시라” 적어
‘한번 방문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방문하셔서 역사에 대한 진실을 보시고 생존해 계신 분들과 함께 식사도 하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신변 안전 보장도 약속드립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참혹한 삶을 살아야 했던 할머니들이, 망언을 쏟아낸 일본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 등 일본 정치인 700여명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 초청했다.
초청자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 중의원 479명, 참의원 242명까지 모두 724명이다. 엽서 형태의 일본어로 쓴 초청장은 ‘이곳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생생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나눔의 집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정중하게 초청한다는 내용을 적은 뒤 ‘방문 희망 날짜를 알려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맺었다. 엽서에는 <못다 핀 꽃>, <빼앗긴 순정>, <끌려감> 등의 제목으로 할머니들이 심리치료 과정에서 그린 그림도 실었다.
이번 초청은 최근 일본 정치인들의 연이은 위안부 관련 망언이 계기가 됐다. 노다 총리는 지난 27일 참의원에 출석해 “강제동원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차기 총리 후보로 거명되는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21일 “위안부가 (일본)군에 폭행·협박을 당해 끌려갔다는 증거가 있다면 한국이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도 “가난한 시대에 매춘은 이익 나는 장사였고 위안부가 장사를 선택한 것”이라는 망언을 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51) 소장은 “역사적 진실과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절박함을 담아 할머니들이 정중하게 초청장을 만들었는데, 이젠 할머니들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며 절박한 심정을 전했다.
1992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문 열어 1995년 경기 광주시로 이주한 나눔의 집에는 현재 김군자(86)·이옥선(85) 할머니 등 80대 중·후반 피해자 8명이 살고 있다. 나눔의 집과 역사관에는 일본인을 포함해 연간 1만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광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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