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37% 132량 내구연한 지나
1년 새 세차례 화재가 발생한 부산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전동차의 36%가 내구연한이 끝난 뒤 연장 운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안전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1985년 개통한 1호선 전체 전동차 360량 가운데 132량(36.7%)이 25년의 내구연한을 넘겨 1~2년씩 연장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나머지 228량(63.3%)은 1987~1997년도에 만든 것으로 내구연한이 15~24년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부산교통공사는 2년 전부터 내구연한이 지난 전동차를 계속 운행하고 있다. 이는 국토해양부가 2009년에 내구연한이 지난 전동차도 내구연한이 끝나기 전 1년 안에 정밀진단을 실시해 이상이 없으면 내구연한이 끝난 날로부터 길게는 15년을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구연한을 넘긴 전동차가 해마다 늘어난다는 데 있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1호선 전동차 가운데 1997년에 만들어진 것이 가장 최근 모델이어서 앞으로 10년만 지나면 현재 운행되고 있는 1호선 전동차 모두가 내구연한을 넘기게 되는 것이다.
특히 지난 27일 대티역으로 진입하다 불이 난 전동차와 지난해 10월 범내골역에서 화재가 난 전동차는 가장 최근 모델인 1997년식이어서 이들 전동차보다 오래된 전동차에서도 아찔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남포역에서 화재가 난 전동차는 1990년식이었다.
부산교통공사(부산지하철) 노조는 “1호선의 잇단 화재사고는 1985년 개통한 이후 시민 안전 확보 예산에 무관심한 부산시의 예산정책이 낳은 재앙”이라며 “부산시는 시민 안전을 위한 예산을 우선 배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1호선 전동차를 모두 바꾸는 데 5000억원이 필요한데 한꺼번에 교체하기는 어렵다”며 “연장 사용이 허가된 뒤에도 2~4년마다 벌이는 정기검사 외에 5년마다 정밀검사를 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짐은 박리자베스, 나는 안스펠트
■ 고래상어 죽은 수족관서 쥐가오리도 폐사
■ 목에 밧줄을…재난 방송 아닌 종편의 “자해 방송”
■ 늘 뺏기는 아이는 자신감이 없어서 일까
■ 분노 쌓는 절망은둔자들 “죽고 싶다, 죽이고 싶다”
■ 김성근, 한화 감독 안 간다
■ [화보] 태풍 볼라벤 북상으로 전국에 피해 속출
■ 짐은 박리자베스, 나는 안스펠트
■ 고래상어 죽은 수족관서 쥐가오리도 폐사
■ 목에 밧줄을…재난 방송 아닌 종편의 “자해 방송”
■ 늘 뺏기는 아이는 자신감이 없어서 일까
■ 분노 쌓는 절망은둔자들 “죽고 싶다, 죽이고 싶다”
■ 김성근, 한화 감독 안 간다
■ [화보] 태풍 볼라벤 북상으로 전국에 피해 속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