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언론 “기상청 발표, 미·일과 100㎞ 이상 차이”
기상청 “중심이동 추정할 뿐…미·일도 달리 발표”
기상청 “중심이동 추정할 뿐…미·일도 달리 발표”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은 과연 어디로 지나간 것일까?
지난 28일 서해로 북상하던 볼라벤의 이동 경로와 관련해 한국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 중심 위치와 일본 기상청과 미국 태풍경보센터가 발표한 위치가 많게는 100㎞ 이상 차이가 나 정확한 이동경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 언론이 이를 두고 ‘고의 조작’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서면서, 기상청이 반박자료를 내고 이례적으로 태풍 관련 전문가들과의 공개 토론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볼라벤은 지난 28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동경 125.6도 선을 따라 곧바로 북상했다. 이는 미국 태풍경보센터와 일본 기상청의 발표와 경도 0.8~1.1도(약 90~120㎞)가량 차이가 난다. 일부에서 기상청의 고의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근거는 기상청 슈퍼컴퓨터가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국지 분석 일기도에는 기상청의 공식 발표와 달리 미국·일본이 발표한 것과 비슷한 위치에 태풍의 중심이 찍혀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마침 28일 오후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기상청 방문을 연결지어, “기상청이 예보 정확도에 더 민감해져, 애초 틀린 예보를 끝까지 고수하려다 빚어진 일”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세 기관 사이의 경로 판단에 차이가 있는 것은 맞지만 어느 기관이 발표한 경로가 더 실제와 맞는지는 각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에서 결정할 때까지는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기상청 이우진 예보국장은 “우리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이 각기 발표한 중심 위치도 차이가 있다”며 “28일과 같이 태풍이 약해지는 시기에는 구조가 와해돼 중심을 찾기가 쉽지 않아, 전문가들에 따라서 위치를 다르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과 일본이 각각 발표한 28일 오전 9시 볼라벤의 중심 위치는 동서로 약 47㎞, 오후 3시 중심 위치는 남북으로 약 56㎞ 떨어져 있다. 기상전문가인 공주대 권혁조 교수(대기과학과)는 “태풍 중심이 흐트러졌을 때 중심의 정확한 위치는 아무도 모르고 추정만 할 뿐”이라며 “미국 허리케인센터가 과거 10년간, 처음 발표했던 허리케인 이동 경로와 최종 확정한 경로를 보면 많게는 100㎞ 이상 차이가 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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