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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살려주세요” 20대 여성 비명에 이웃이 움직였다

등록 2012-09-02 15:36수정 2012-09-02 17:10

경찰에 신고한 이웃 덕분에…20대여성 성폭행 모면
20대 여성, 성폭행범과 15분 사투끝 구출
경찰, 신고 2분만에 출동…40대 남성 성폭행 현행범으로 검거
“아저씨 왜 그러세요. 살려주세요.”

아버지를 안다며 가정집에 들어가 홀로 있는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40대 남성이 경찰의 끈질긴 현장 수색 끝에 아슬아슬하게 붙잡혔다.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파출소에 성폭행 전화신고가 접수된 것은 지난 1일 오전 8시13분께였다. 신고자는 ‘여자가 살려달라고 해요’라는 목소리였다. 막 출근을 마친 생연파출소 조현기 경사와 이달선 경사가 순찰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2분 뒤인 오전 8시15분께였다.

출동한 경찰관들은 빌라 2개동으로 돼 있는 현장을 1층부터 옥상까지 수색했다. 그러나 여성의 비명은 들리지 않았다. 수색 도중 만난 한 주민은 “여자의 비명 소리를 못 들었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가정폭력 상황이 끝났나’ 반신반의하면서도 최초 비명 소리를 들은 주민을 수소문해 신고 당시 상황을 조사했다.

신고한 주민은 “살려달라는 여자의 목소리였다”고 말했고, 이 경사 등은 다시 2개동의 빌라를 하나하나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 때 빌라 한 동 3층에서 다시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라는 말에, 순간 이건 ‘가정폭력이 아니다’라고 직감한 조 경사 등은 비명소리가 난 빌라 3층 집으로 뛰어올라갔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작은방에서는 김아무개(45·일용직)씨가 이아무개(21)씨를 바닥에 눕힌 채 한 손으로 목을 조르고 한 손으로 반바지를 강제로 벗겨내려는 상황이었다. 들이닥친 경찰을 발견한 김씨는 도망치려다 성폭행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경찰 수색하는 사이 집안에서 15분간 성폭행하려는 김씨와 홀로 사투하던 이씨는 경찰을 발견하자 이내 “살려주세요”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씨는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이씨의 아버지와는 벌목 일을 하면서 아는 사이로, 돈을 빌리러 왔다가 이씨 아버지가 없는 것을 알고 순간적으로 충동을 참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두천/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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