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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계자연보전연맹 “4대강 긍정적으로 생각 안해”

등록 2012-09-07 17:23수정 2012-09-08 11:17

청와대 브리핑 내용 오류의 뜻 내비쳐
“잘 알지 못해 긍정 부정 말할 단계 아니다”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주최하고 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줄리아 마르통-프페브르 사무총장이 7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한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의 4대강사업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마르통-르페브르 사무총장이 녹색성장 정책과 4대강사업을 자연보전과 지속가능발전의 구체적 실천의 성과라고 말했다”고 한 지난 6월 청와대의 발표 내용과 엇갈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마르통-르페브르 사무총장은 지난 6월 청와대 방문 때 4대강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진 경위를 묻는 질문에 “(4대강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 솔직히 잘 알지 못해,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4대강사업을 ‘자연보전과 지속가능발전의 실천 성과’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영어로 말해 잘못 전달됐을 수도 있고, 통역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여, 청와대의 발표가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청와대는 지난 6월4일 이명박 대통령이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막 D-100일을 맞아 방한한 마르통-르페브르 사무총장을 접견한 뒤 낸 브리핑 자료에서 “마르통-르페브르 사무총장이 이 대통령에게 ‘세계 다수 국가의 대표들이 와서 한국이 자연보존과 녹색성장을 위해 한 성과들을 배우고 갈 수 있을 것이며,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과 4대강사업은 자연보전과 지속가능발전의 구체적 실천의 성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자연환경 부문 세계 최대 환경단체 연합인 세계자연보전연맹을 이끄는 사무총장이 4대강사업을 ‘자연보전과 지속가능발전의 구체적 실천의 성과’라고 평가한 것은, 환경단체들에게는 4대강사업을 ‘4대강 살리기’라고 주장해온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여겨졌다. 환경단체들은 특히 마르통-르페브르 사무총장이 4대강사업을 자연보전 실천이라고 평가했다는 소식에 격앙했다. 이에 따라 세계자연보전총회 조직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성명서를 내어, 세계자연보전연맹을 비판하며 해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됐다.

 마르통-르페브르 사무총장은,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주민들이 총회 참석자들에게 제주해군기지의 자연환경 훼손 문제를 알리기 위해 설치하려던 홍보부스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부스 설치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해, 강정마을 홍보부스 설치가 불허된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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