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비판 봇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인혁당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두가지로 나오지 않았느냐”며 지난 1975년 4월8일 8명에게 사형을 선고한 당시 판결을 옹호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박 후보의 역사 인식은 물론 재심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는 무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par******는 “예전 판결이 잘못됐다고 대법원이 교정 판결했는데 판결이 두개다?”라며 “피해자 두번 죽이네. 뭐가 대통합 행보냐”고 꼬집었다. jho*****는 “재심판결이 선고되면 종전판결은 없어지는 겁니다. 박근혜 후보님! 인혁당 사건의 판결은 두 개가 아닌 한 개의 판결만 존재합니다. 아셨죠? 수첩에 적어놓으세요”라고 비꼬았다.
jun*****는 “원심 파기 하여 재심으로 무죄 확정판결 난 현재, 박근혜가 (피해자들을) 두번 죽였다”며 “부녀가 팀으로 대를 이어 그러면, ‘천벌’받아요. 그날은 엠네스티가 지정한 ‘세계 사법 암흑의 날’ 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2007년 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8명에 대한 재심에서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예비음모, 반공법 위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박 후보가 과거 인혁당과 관련해 발언한 사실도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열렸던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들 사이의 토론회에서 “인혁당 사건과 긴급조치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는 원희룡 의원의 질문에 박 후보가 “민주화 운동에는 두 가지가 있다. 제가 사과드린 것은 순수하게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에 대한 것”이라며 “그러나 친북 좌파들이 민주화의 탈을 쓰고 나라의 전복을 기도한 것은 분명 잘못이 아니냐”고 반박한 사실을 거론하며 박 후보를 성토하고 있다.
phi*******는 “수백명을 학살한 김현희도 영웅 취급을 받는 세상에 아무 죄 없이 죽어간 인혁당 관련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준 박근혜의 발언은 자신이 유신의 주체이며 적통 후계자임을 자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mat**는 “박근혜의 인혁당 사건 발언, 헌정과 역사를 철저히 무시한 유신의 공주”라고 날을 세웠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소망교회 담임목사가 교회땅 몰래 팔아
■ 김기덕 “문재인의 국민이 되고 싶다”
■ 정부 ‘감세로 경기부양’…지자체 “취득세 보전 협의안돼” 반발
■ 한국인 선원 4명, 5백일이나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
■ 택시기사 “정준길, 안철수 나오면 죽는다고 고압적으로 얘기”
■ “단원 ‘풍속도첩’은 김홍도 작품 아냐”
■ [화보] 온 마을을 뒤덮은 배추
■ 소망교회 담임목사가 교회땅 몰래 팔아
■ 김기덕 “문재인의 국민이 되고 싶다”
■ 정부 ‘감세로 경기부양’…지자체 “취득세 보전 협의안돼” 반발
■ 한국인 선원 4명, 5백일이나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
■ 택시기사 “정준길, 안철수 나오면 죽는다고 고압적으로 얘기”
■ “단원 ‘풍속도첩’은 김홍도 작품 아냐”
■ [화보] 온 마을을 뒤덮은 배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