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경찰, 테이저건 등 중무장”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의 경기도 평택공장 점거농성 진압을 위해 전시를 방불케 하는 경찰력과 장비가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쌍용차 청문회에서 경찰이 한명숙 민주통합당 의원과 심상정 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종합하면, 당시 경찰특공대는 진압봉과 방패 등 기본장구 외에도 권총형 전기충격기(테이저건), 근접분사기, 색소분사기, 다목적 발사기, 가스분사 겸용 곤봉 등 각종 진압장비로 중무장했다. 2008년 이후 현재까지 경찰특공대가 이런 공격장비로 중무장한 경우는 쌍용차 현장이 유일했다. 2009년 1월 ‘용산참사’ 때 투입된 경찰특공대 99명도 소화기와 방패, 진압봉, 공기호흡기 등을 사용했을 뿐이다.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 사용량도 최근 5년 동안 쌍용차 현장이 압도적 1위였다. 쌍용차 노조 진압 당시 물대포 사용량은 228.8t이었다. 이는 2009년 전체 사용량의 89%, 5년간 전체 사용량의 41%에 해당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가 있었던 2008년 전체 사용량보다도 1.33배 많은 양이다.
경찰은 ‘테이저건’과 같은 위험한 장비 사용도 서슴지 않았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총 88차례 테이저건을 사용했는데, 대부분 살인 등 강력사건 용의자를 상대로 사용했고, 집회·시위 진압에 사용한 것은 쌍용차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2차례가 전부였다.
파업 진압 당시 쌍용차 평택공장에는 2009년 7월20일부터 8월5일까지 약 보름 동안 연인원 1154명의 경찰특공대가 투입됐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집회·시위에 투입된 경찰특공대 연인원 2148명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심상정 의원은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진압작전을 지휘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게 “당시 조 전 청장은 경찰이 방패와 진압봉만 가지고 있었다고 했지만 모두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처럼 많은 경찰력과 장비를 동원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충성심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정환봉 이정국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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