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제 때문에 국제게임대회에서 패배?

스타크래프트

중3 프로게이머, 자정 가까워지자 게임 포기

중3 프로게이머 ㅇ(16)선수가 스타크래프트 국제대회를 치르다 셧다운제 때문에 게임을 서둘러 마무리하는 바람에 패배했다는 내용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트위터 등에는 ㅇ선수가 지난 13일 오후 프랑스 스타크래프트 대회인 ‘아이언 스퀴드2’ 예선 한국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게임 동영상이 돌고 있다. 이를 보면, ㅇ선수가 7시간가량 경기를 진행하던 중 밤 11시58분께 “아, 맞다. 셧다운 하는데”라고 했다. 이어 올인빌드로 병력을 모두 던진 뒤 GG(게임에서 패배했을 때 쓰는 단어)라며 퇴장했다.

시차로 인해 저녁부터 경기를 하던 ㅇ선수는 자정이 다 되어가자 셧다운제로 인해 게임이 강제종료되는 것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전략을 바꾸어 급하게 게임을 끝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를 본 누리꾼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날 경기는 외국인 1만명 정도가 지켜보고 있었고, 경기를 해설하던 캐스터도 “셧다운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해외 누리꾼들은 “too young to play?”(게임하기 넘 어려?) “he cant because of what”(왜 게임 못함?) “what law”(무슨 법?) “poor korean gamers”(불쌍한 한국 게이머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어 ㅇ선수가 성인 아이디로 재접속하자 “SENT HIM TO PRISON”(그를 감옥보내자ㅋ)는 유머를 하기도 했다.

선수는 최근 급성장한 신인으로 세계적인 대회로 꼽히는 한국리그 ‘2012 GSL Season4 Code S’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아 셧다운제!” “실상 반강제적으로 패배를 당했다” “셧다운제로 국가적 망신을 당했다” “여성부 일냈다ㅋㅋ” 등의 반응을 보였다.

셧다운제(청소년보호법 제23조3항)는 16살 미만의 청소년에게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심야 6시간 동안 인터넷 게임을 차단하는 제도로, 지난해 11월부터 여성가족부가 시행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서비스 업체는 이 시간대에 연령과 본인 인증을 통해 청소년 게임 이용을 강제로 원천 차단해야 한다.

이경미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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