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자원 회장 등 피의자신분으로
엘아이지(LIG)그룹 총수 일가가 검찰에 소환된다.
엘아이지건설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윤석열)는 18일 오전 10시 구자원(77) 엘아이지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보다 앞선 17일에는 구 회장의 장남인 구본상(42) 엘아이지넥스원 부회장과 차남 구본엽(40) 엘아이지건설 부사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구 회장 등 총수 일가는 엘아이지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신청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이를 속이고 지난해 2월28일부터 법정관리 직전까지 엘아지건설 명의로 242억원가량의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구 회장 일가의 계좌를 추적하는 등 1년 넘게 내사를 진행하고 지난달 19일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경영에 실패한 총수 일가가 계열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도덕적 해이’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1999년 엘지그룹에서 분리된 엘아이지그룹은 2006년 건설회사 건영을 인수해 엘아이지건설을 만들었으며, 엘아이지건설은 지난해 3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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