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씨.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시형씨등 10여명 출국금지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서울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씨가 특별검사팀의 수사 개시 바로 전날 외국으로 출국했다.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해 국외로 나갔다는 의혹이 일자, 청와대는 “계획된 출장 일정이었으며 곧 들어올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내곡동 사저 사건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16일 이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신청했지만, 법무부로부터 “이씨가 출국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수사 권한이 주어진 이날 0시 이후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했지만, 출입국 조회 결과 이씨는 15일 외국으로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부품회사 ㈜다스의 회장인 이씨는 지난해 조카 이시형(34)씨에게 6억원을 빌려줬으며 시형씨는 이 돈을 내곡동 사저 터 매입에 썼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내곡동 땅의 원주인 유아무개씨도 지난 5월12일 출국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상은씨와 유아무개씨) 두 사람의 소재를 파악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연락을 취해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도피성 출국 의혹이 제기되자 ㈜다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출장 일정을 공개하며 “사전에 계획된 해외출장이며, 이상은 회장이 피의자가 아니므로 특검의 출국금지 대상이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이씨의 출국 사실이 알려진 뒤 “청와대가 뭐라 말할 사안이 아니다. 대통령의 친인척이라고 청와대가 출국 움직임까지 점검하진 않는다”고 밝혔다가, 도피 의혹이 불거지자 “이 회장은 오는 24일 귀국할 예정으로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이 대통령 아들 시형씨와, 사저 부지 매입 작업을 주도한 김인종(67) 전 경호처장, 실무자 김아무개씨 등 10여명의 출국을 금지했다. 이광범 특검은 “소환 대상자 압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주요 관련자들을 곧 소환조사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야당이 배임과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시형씨와 김 전 처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백준 전 대통령실 총무기획비서관 등이 곧 특검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규 안창현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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