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엔 ‘카르페 디엠’ 문신 새겨
아파트 고층의 빈집만 골라 귀금속 등을 훔쳐온 10대 절도범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7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서울·수원·전주 등 전국에서 모두 6차례에 걸쳐 13층 이상 아파트 고층에 침입해 귀금속 3500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로 권아무개(19)군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권군은 점심 약속 등으로 집주인이 없는 틈을 노리려고 오전 10시~오후 4시에만 침입했고, 베란다 쪽 창문을 쉽게 열어두는 고층아파트를 일부러 골랐으며, 그 가운데서도 중앙계단의 창문을 통해 베란다로 건너갈 수 있는 계단식 아파트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도둑으로 오해받을까봐 일부러 장갑·모자·마스크 등을 쓰지 않았고, ‘18k’ 또는 ‘24k’라고 쓰여 있는 귀금속만 골라 훔쳤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범행 전 권군은 ‘생각은 짧게, 실천은 빨리’라는 자기암시를 하며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기도를 하는 등 특이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권군은 자신의 등에 ‘오늘을 즐겨라’는 뜻의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라틴어를 문신으로 새겨넣기도 했다.
권군은 경찰에서 “2010년 7월 소년원에서 출소한 뒤 전자제품 설치기사, 타이어회사 정비공, 물류회사 점원, 야간택배 배달원 등으로 일하면서 사회에 적응하려 했지만 일이 너무 힘들고 돈을 모을 수도 없어 다시 범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권군은 4살 때 부모가 이혼했고 초등학교 때 가출하여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절도 등을 일삼아 전과 7범이 됐고, 이번에 8번째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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