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술집서 말다툼 끝에 범행
서울 강남에서 이틀 연속으로 ‘칼부림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새벽 2시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술집에서 지인 4명과 함께 술을 마시던 강아무개(36·여)씨가 옆 테이블에 있던 제아무개(38·남)씨가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당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강씨는 혼성 댄스그룹 ‘쿨’의 멤버인 김성수(44)씨의 전부인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강씨 일행이 큰 소리로 떠든다며 제씨가 조용히 하라고 요구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말싸움을 하던 제씨가 자신의 차에 있던 흉기를 들고 와 4명에게 휘둘렀다. 강씨와 함께 있던 남성 3명도 부상을 입었고, 그중 1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댄스그룹 ‘룰라’의 멤버인 채리나(34)씨도 자리에 함께 있었지만 화를 면했다.
경찰은 흉기를 휘두른 뒤 곧바로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도망친 제씨를 뒤쫓고 있다.
한편 이날 아침 한 언론매체는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쿨 멤버 유리(36·본명 차현옥)씨가 폭행으로 사망했다고 잘못 보도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유리씨의 소속사인 더블유에스(WS)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유리는 사건 당시 자택에 있었다”며 “유리의 사망 보도는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낮에는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라에 오아무개(29)씨가 택배 배달원으로 신분을 속이고 들어가 전 여자친구 최아무개(31)씨와 동거남 박아무개(33)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최씨를 숨지게 하고, 격투 도중 자신도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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