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사저 부지 계약 실무를 맡았던 김태환 전 청와대 경호처 재무관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이광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내곡동 부지 매입자금 의혹
계좌이체 놔두고 번거로운 돈거래
시형씨, MB지시에 명의 빌려줬을수도
실제로 직접 돈받아왔는지도 의문
안치용씨 “김성우가 다스 실제 운영”
MB가 미국 법원에 낸 진술서 공개
계좌이체 놔두고 번거로운 돈거래
시형씨, MB지시에 명의 빌려줬을수도
실제로 직접 돈받아왔는지도 의문
안치용씨 “김성우가 다스 실제 운영”
MB가 미국 법원에 낸 진술서 공개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가 ‘큰아버지에게서 6억원을 현금으로 직접 받아 가져왔다’고 진술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서울 내곡동 사저 터 매입자금의 출처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손쉬운 계좌이체를 놔두고 부정한 돈을 수령하듯 ‘큰 가방’을 직접 들고 가 6억원을 현금 다발로 받아온 것은 정상적인 자금거래 방식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이시형씨의 진술이, 현금 6억원의 출처와 돈다발의 성격을 감추기 위한 거짓일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 현금 6억원을 직접 받아왔다? 이시형씨가 내곡동 땅을 사려고 조달한 자금은 모두 12억원이다. 이씨가 어머니 김윤옥(65)씨의 부동산을 담보로 6억원을 빌렸다는 건 사실이다. 농협 청와대지점에서 돈을 빌린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큰아버지에게서 빌렸다는 6억원이다. 검찰의 서면조사를 받은 이시형씨와 큰아버지 이상은(79)씨는 ‘연 5%의 이자는 나중에 이 대통령 명의로 변경될 때 원금을 돌려받으면서 같이 받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시형씨는 이렇게 만든 12억원 가운데 내곡동 땅 매입에 11억2000만원을 썼다. 검찰은 지난 6월 수사 발표를 하면서 이씨가 취득세·등록세 납부와 등기비용으로 4000만원을 썼고, 남은 4000만원으로 농협에 6억원에 대한 이자를 납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서면답변서에서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 김세욱(58)씨가 현금 다발에서 수시로 돈을 꺼내서 내곡동 땅 매입과 세금·이자 납부 등의 실무를 도맡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안살림을 챙기는 총무기획관실이 돈을 관리했다는 점에서 이씨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명의만 빌려줬다고 볼 수도 있다.
특검팀은 이시형씨가 자신이 ‘거래의 주체’라는 점을 강조해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를 벗어나려고 ‘큰아버지에게서 현금 6억원을 직접 받아왔다’고 진술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6억원이 실제 이상은씨의 돈인지, 돈을 실제로 시형씨가 직접 받아왔는지, 아니면 전혀 다른 출처를 감추기 위한 거짓 진술인지 검증이 필요한 셈이다. 특검팀이 수사 착수 이틀 만에 ㈜다스의 사무실과 이상은·이시형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 때문이다.
■ 엠비 “다스의 실제 운영자는 형 아니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서 이 대통령이 다스의 실제 운영자는 형 이상은씨가 아니라는 취지로 2003년 미국 법원에 낸 진술서를 공개했다. 다스가 비비케이(BBK)에 투자한 140억원을 돌려달라고 낸 이 소송에서 다스의 실제 소유주 논란이 일자 이 대통령은 “친형인 이상은이 다스의 주요 주주이자 대표이사 회장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다스의 실제 운영은 대표이사 사장 시이오(CEO)인 김성우의 책임하에 이루어져 왔다”고 진술서에서 밝혔다. 김성우씨는 이 대통령이 사장을 지냈던 현대건설 출신이다.
안씨는 “이 진술서가 작성된 2003년에 이상은씨의 나이는 70살이었는데, 70살 때 명목상 회장으로 회사 운영에서 손을 뗀 사람이 9년이 지난 79살 나이에 회사 업무에 나선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상과 같은 사실로 볼 때 이상은씨의 갑작스런 출국은 내곡동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한 ‘해외도피’로 봄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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