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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국가보훈처 “반유신 운동은 종북세력” DVD 배포

등록 2012-10-23 21:28수정 2012-10-23 21:29

DVD 핵심내용 편집본 캡쳐 화면.
DVD 핵심내용 편집본 캡쳐 화면.
민주화 운동 폄하한 DVD 1천세트 학교·시민단체에 배포
“촛불집회·쌍용차 파업 등도 종북세력 활동으로 지칭”
국가보훈처가 독재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을 ‘종북세력의 활동’으로 폄하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한 디브이디(DVD) 11편을 제작해 일부 학교와 시민단체에 배포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정호준 민주통합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이 입수한 ‘국가 정체성 확립’이라는 주제의 디브이디 동영상을 보면, “(종북세력은) 유신체제 하에서 사회주의 건설 목표를 숨긴 채 반유신·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빙자해 세력 확산을 기도”했고 “2000년대에는 종북세력이 제도권과 정부 내부에 침투해 친북·사회주의 활동을 민주화·평화 애호 운동으로 미화하며 그 영향을 국가 전반에 확산시켜 왔다”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또 다른 동영상에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온갖 논란을 뒤로하고 미래 녹색성장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11편의 디브이디는 ‘국가 정체성 확립’이라는 주제로 3편, ‘남북관계’ 4편, ‘북한실상’ 4편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1편에 5~10분 분량의 동영상들이 3~7개씩 편집돼 있다.

정 의원은 “민주화 운동을 종북활동으로 폄하한 내용은 물론 국민들의 평화적·자발적 집회였던 광우병 촛불집회를 북한의 지령을 받은 종북세력의 반정부 투쟁으로 묘사하거나 쌍용차 노조 파업도 종북 세력의 활동으로 지칭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신화’라고 찬양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보훈처가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디브이디 1000세트를 일선 학교와 시민단체에 배포했다”며 “이는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행해진 정치개입 행위”라고 주장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상이군경회 등 전국의 보훈단체에 배포한 것이며, 학교는 요청이 있어서 전달했을 뿐”이라며 “우리도 외부에서 협찬을 받은 것이라 제작 목적이나 그밖에 사항은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23일 열린 보훈처 국정감사에서 강기정 민주통합당 의원은 해당 디브이디를 협찬한 외부 단체를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박승춘 보훈처장은 “지금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공개를 거부해 논란을 낳았다.

박 처장은 지난 2007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 등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물로,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2040세대(20~40대)의 안보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물의를 빚는 등 여러차례 구설에 올랐다. 박 처장은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04년, 북한 경비정의 무선통신 내용을 언론에 제공한 혐의로 기무사 조사를 받다가 자진 전역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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