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행 상대 ‘스펙영향’ 연구
경찰, 업무방해 혐의 여부 수사중
경찰, 업무방해 혐의 여부 수사중
지난달 신입사원 공채모집을 마감한 현대차그룹 인사담당자들은 이상한 입사지원서를 무더기로 발견했다. 사진 속 인물은 같은 사람인데 나이, 학교, 영어 점수 등 나머지 이력이 서로 다른 입사지원서 수십장이 섞여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허위 이력을 적어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남녀 각각 1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수사의뢰했다.
허위 이력서 제출자를 수사한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23일 서초경찰서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자신을 경제학과 교수라고 밝힌 ㄱ(43)씨는 경찰에 “가짜 입사지원서는 ‘스펙’(이력)이 기업체 입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ㄱ 교수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 수사 내용을 종합하면, ㄱ 교수는 서울 소재 한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로 조교 3명, 대학생 6명 등 9명과 함께 구직자의 이력이 실제 입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ㄱ 교수 등은 남녀 각각 8개씩, 모두 16종의 가짜 입사지원서 1900여개를 만들어 서로 다른 영어 점수, 출신 학교, 대학 성적 등을 적어 121개 회사에 제출했다. 가짜 입사지원서를 제출한 회사 대부분은 대형 은행이나 대기업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인터넷을 통해 지원서를 접수받고 주민등록번호로 실명을 확인하지 않는 기업만 골랐다.
경찰은 “ㄱ 교수가 가짜 입사지원서를 기업들에 제출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교수와 함께 참여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 수사를 진행해 업무방해 혐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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