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투여로 환자 사망해
신용불량자 된 의사
불법구매·출장 투여하다 구속
유흥업소 종사자는 돈 떨어지자
명품백과 프로포폴 물물교환도
신용불량자 된 의사
불법구매·출장 투여하다 구속
유흥업소 종사자는 돈 떨어지자
명품백과 프로포폴 물물교환도
조아무개(44)씨는 산부인과 전문의다. 2009년 6월 서울 신사동에 성형외과를 개원했다. 그러다 성형수술 과정에서 의료사고가 났다.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환자가 숨진 것이다. 유족들이 민·형사상 책임을 물었고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법정에도 서야 했다. 2010년 9월 병원 문을 닫았고 자신은 신용불량자가 됐다.
그 뒤 아는 의사가 운영하는 성형외과 병원의 병실을 빌려 ‘일’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는 제약회사로부터 프로포폴을 불법적으로 공급받았고, 주로 유흥업소 종사자인 고객들이 집이나 모텔로 부르면 출장을 나가 프로포폴 주사를 놔줬다. 프로포폴 때문에 곤경에 처했지만, 프로포폴로 재기를 시도한 셈이다.
조씨는 지난 9월, 부산 해운대의 한 오피스텔에서 소아무개씨와 김아무개씨에게 프로포폴 10병과 미다졸람 20병을 주사하고 170만원을 받는 등 9월 한 달 동안만 서울과 부산을 돌며 6명에게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불법적으로 투여하고 553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조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또 프로포폴을 빼돌려 불법적으로 판매한 혐의로 성형외과 병원 직원 조아무개(43)씨도 구속 기소했다.
조씨에게서 프로포폴을 공급받으려고 명품 액세서리를 내놓은 유흥업소 종사자 이아무개씨도 적발됐다. 이씨는 지난 4~5월, 조씨를 5차례 만나 1400만원을 주고 50㎖짜리 프로포폴 28병을 구입했다. 현금이 떨어진 6월부터는 자신의 명품가방을 내놓으며 프로포폴과 ‘물물교환’을 시작했다. 이씨가 프로포폴 구매 대가로 조씨에게 전달한 명품은 다이아몬드 목걸이·귀걸이 세트(1500만원 상당), 눈알모양 목걸이, 에르메스 켈리백, 까르띠에 팔찌 세트, 콜롬보 지갑, 프라다 백 등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씨도 불구속 기소할 계획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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