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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다스 서울사무소 압수수색…이상은씨 6억원 출처 추궁

등록 2012-11-01 20:43수정 2012-11-01 22:51

‘사저특검’ 이상은씨 소환조사 작년 5월20~24일 시형씨 행적 추적
상은씨 “대통령과 상의한 적 없어”
시형씨 “검찰진술서 작성자 몰라”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서울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사건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1일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씨가 회장으로, 아들 이시형(34)씨가 경영기획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다스의 서울 양재동 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이창훈 특검보는 “이시형씨가 서울 사무소로도 출근을 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시형씨의) 흔적을 찾아보고자 압수수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과 시형씨 사이에 땅 매입자금 6억원이 오갔다는 지난해 5월20~24일 시형씨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날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현금 6억원’ 집중 추궁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회장이 수사기관에 출석한 것은 처음이다. 다스 실소유주 의혹으로 2007년과 2008년 각각 검찰과 특검의 수사를 받았으나, 병원에 머물며 ‘방문조사’를 받았다. 이번 소환을 앞두고도 이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두 차례나 출석 일정을 미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특검 사무실 근처에 구급차도 대기했지만, 이 회장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시형씨에게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게 맞는지, 출처가 어딘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시형씨와 이 회장 쪽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5월20일 시형씨는 경북 경주 다스 본사 사무실에서 미리 준비한 차용증을 이 회장에게 건네며 6억원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은 시형씨의 부탁을 들은 그날 서울 구의동 집에 올라와 붙박이장에 현금 6억원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 이튿날 새벽 다시 경주로 내려왔다. 이로부터 사흘 뒤인 5월24일 시형씨가 경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청와대 관저에 들러 가방을 챙긴 뒤 직접 차를 몰고 구의동 이 회장 집으로 가 큰어머니한테서 현금 6억원을 받아 가방에 담아 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회장은 이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 ‘6억원을 빌려줄 때 이 대통령 내외와 상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의)한 적 없고, 안에서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6억원이라는 거액을 조카에게 빌려주면서 이 대통령 내외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이 회장은 또 ‘차용증 없이 돈을 빌려준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차용증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특검이 압수수색까지 했지만 차용증 원본파일이 발견되지 않아 사후조작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태다.

오후 6시55분께 9시간 정도의 조사를 마치고 특검 사무실을 나선 이 회장은 ‘6억원이 개인돈이 맞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지만 ‘다스 자금과 전혀 관련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얘기하자”고만 답했다.

이시형 “서면진술서 누가 썼는지 몰라” 시형씨는 지난 25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으면서 이 회장 집에서 6억원을 받아온 날짜를 지난해 5월23일에서 24일로 수정했다. 시형씨는 “당시 서면진술서를 청와대 행정관이 작성했고 그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 번복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시형씨는 “검찰에 낸 서면진술서를 작성한 청와대 행정관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이 주장대로라면, 시형씨는 검찰에 낸 서면진술서를 본인이 작성하지도 않았고, 제출 전에 진술서를 작성한 행정관과 얼굴을 맞대고 검토하지도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청와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검찰 수사에 응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태규 황춘화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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