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MB 명의로 사저 터 건물 철거계약…‘직접 개입’ 첫 단서

등록 2012-11-02 21:06수정 2012-11-02 22:28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오른쪽 두번째)이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사건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 전 처장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부담해야 할 내곡동 사저 터 매입 비용 일부를 청와대 경호처가 떠안도록 해 국가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오른쪽 두번째)이 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사건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 전 처장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부담해야 할 내곡동 사저 터 매입 비용 일부를 청와대 경호처가 떠안도록 해 국가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철거비 이대통령 계좌서 이체”
특검, 건설 관계자 진술 받아내
시형씨 명의신탁 혐의 짙어져
청와대에 사저 문건 제출 요청
오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소환
‘6억, 도곡동 땅판돈’ 가능성 제기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 명의로 구입한 서울 내곡동 사저 터에 있던 건물의 철거 비용을 이 대통령이 직접 부담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땅 매입에는 아들 시형씨를 내세우고 구체적인 업무 처리는 ‘실무진이 한 일’이라며 이번 사건과 거리를 둬왔던 이 대통령이 사저 건립에 직접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첫 단서인 셈이다.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이날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청와대에 내곡동 사저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철거비용 3000만원 이명박 이름으로 송금” 지난해 5월 청와대 경호처와 이시형씨는 서울 내곡동 20-17번지를 공유지분으로 구입했다. 여기에 있던 지상 2층, 지하 1층(205㎡) 건물은 시형씨의 소유로 등기가 이뤄졌고, 철거공사는 지난해 8~9월 진행됐다. 철거공사를 진행한 ㅅ건설 관계자들을 최근 불러 조사한 특검팀은 이들로부터 “지난해 8월 청와대 경호처 직원 김태환씨를 청와대 근처에서 만나 계약을 체결했으며, 처음 계약자는 이시형씨였으나 공사 진행 중 계약자가 이명박 대통령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또 특검팀은 “세금계산서도 이 대통령 이름으로 발행됐고 공사대금 3000만원도 이 대통령 이름이 찍힌 계좌에서 이체받았다”는 진술과 함께 세금계산서 및 계좌 거래 명세(내역)도 확보했다.

이 대통령이 사저 건립 작업에 깊숙이 개입한 상황이 드러날수록 이시형씨가 내곡동 땅을 구입한 행위는 명의신탁(부동산실명법 위반)으로 볼 여지가 커진다. ㅅ건설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역점사업이었던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일부 구간의 철거공사를 수행했고, 이 회사 대표는 새누리당 부대변인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특검, 청와대에 자료제출 요구 특검팀은 이번 수사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청와대에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석수 특검보는 “청와대에 자료 요청을 했다. 임의제출을 협의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임의수사로 가능한 걸 굳이 강제수사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압수수색 가능성을 접었다고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자료 제출 요청에 소극적으로 반응하거나 제출된 자료가 부실하다고 판단되면, 압수수색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이 청와대에 요청한 자료는 사저 건립 관련 내부 검토·보고 문건, 결재서류, 청와대 경내 출입기록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지난 1일 출석한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씨에게서 현금 6억원의 출처가 “이자수익과 주식매각 대금”이라는 진술을 듣고, 이를 입증할 만한 소명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2007년 대선 전후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논란이 일었던 서울 도곡동 땅의 매각대금 일부를 이씨가 투자해 얻은 수익금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그 부분은) 우리 관심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사저 건립 작업을 주도한 김인종 전 경호처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김 전 처장을 상대로 내곡동 땅값 배분 내용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왜 이 대통령이 아닌 시형씨 명의로 땅을 사자고 건의했는지, 시형씨가 내야 할 중개수수료를 경호처가 대납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특검팀은 3일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김태규 황춘화 기자 dokbul@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들어야 한다, 안타쳐도 박수를 치지 말라
[나·들] 피범벅 환자 옆엔 탈진한 연예인…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 외로워서 한국말 배웠다
주말부부 3년째, 남편집 비밀번호가 바뀌었다
거대석상, 뒤뚱걸음으로 옮겼나 눕혀 옮겼나
캐릭터가 들어오자 연기력이 사라졌다
[화보] 내곡동 진실 밝혀질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