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증외상센터 5곳 중 아주대 탈락
김 지사 “중증외상 다발지역인데 왜 탈락” 비난
김 지사 “중증외상 다발지역인데 왜 탈락” 비난
“국가는 왜 경기도에서 신청하는 것은 다 빼냐.”
보건복지부가 지난 1일 전국 권역별 증증외상센터 5곳을 선정하면서 석해균 선장을 치료했던 아주대를 탈락시키자 김문수 경기지사가 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심사위원 명단과 평가 결과 자료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정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김 지사는 “아덴만에서 의식불명된 채 옮겨진 석해균 선장 입원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아주대 의료원을 방문했는데 이 대통령께서 직접 ‘(아주대가)중증외상센터를 해야 한다’고까지 이야기했으나 정작 아주대가 떨어졌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지난해 1만9252명에 이르는 국내 중증외상환자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5870명의 중중외상환자 발생 다발지역”이라며 “제일 환자수가 많고 인구수도 많은 곳을 제외하는 것을 떨어트리는 이런 행위를 바로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011년부터 경기도의 헬기를 지원해 아주대 이국종 교수팀과 함께 100여명의 긴급 환자의 샘명을 살려 냈다”며 “이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탈락됐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지난 1일 권역외상센터 지원 대상기관 선정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수도권·인천·강원도 권역에서 인천 가천대길병원과 강원 연세대원주기독병원을 포함한 전국 5곳의 병원을 중증외상센터로 선정했다.
보건복지부의 이번 권역별 중증외상센터 지정은 석해균 선장 치료를 계기로 국내에 중증외상센터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뤄져 이른바 ‘이국종 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주대가 탈락하면서 경기도가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증외상센터를 지원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경기도는 내년 1월부터 2014년까지 240억원을 들여 365일 24시간 중증 외상환자에 대해 병원 도착 즉시 응급 수술이 가능하도록 아주대에 증중외상전문치료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원 계획은 주로 중증외상센터 건물 신축과 전용 수술실 마련 등에 국한되어 있고 실제로 의료진과 병상 증상 등의 계획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정이 확정될 경우 지원될 80억원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중증외상센터의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정부로부터 의료진과 병상 증설 등을 병행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이번에 탈락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석해균 선장을 치료했던 아주대 이국종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증외상센터로 지정되면 의료진 보강 및 중환자실 20병상을 증설해 1시간 이내 적절한 수술을 받아야할 중중외상 환자를 1년에 600∼800명 더 치료할 수 있는데 이번에 탈락되면서 우수 의료진 확보 및 병상 증설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에 오는 환자의 75% 정도가 경기지역 환자들이며 이들 역시 사고 시점 부터 1시간 이내 수술을 받아야하는 이른바 ‘골든 아워’ 환자”라며 안타까워 했다.
수원/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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